봄을 재촉하듯
비가 옵니다.
점심무렵부터 살금살금 내리던 비는, 조금씩 어두워져가는 이 저녁까지 내립니다.
대보름날 저녁에 조금 내린 눈 외에는
겨울내내 눈도 오지 않던 날씨,
그 어느해보다도 더 포근했던 겨울이 가는게 아쉬워서인지, 소리없이 조용히 내립니다.
나뭇가지에 맺혀있는 빗방울도
승용차 보닛에 내린 비도
겨울에 피어 난 장미에 내린 비도, 반짝 반짝 보석같이 빛납니다.
개나리꽃에도
놀이터 벤치에도 비는 내리고
아파트 사잇길에도
빨갛게 꽃망울이 맺힌 천리향에도
앵두같이 붉은 남천 열매에도 비는 내립니다.
이 비가 그치면 봄이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 오겠죠?
촉촉히 젖은 땅속에서,
기지개를 켜듯 새싹들이 움 트겠죠?.
메마른 가슴에도
잔뜩 움추러든 사람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 오겠죠?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좋은 일들이,
실실 웃음이 피어나는 좋은 일들이
막 생기겠지요?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오죽헌 [율곡매]를 보러 갔었죠. (0) | 2021.03.28 |
---|---|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0) | 2020.02.14 |
경포 호숫가에는 벚꽃이... (0) | 2019.04.05 |
순둥이 (0) | 2016.02.13 |
새해 해맞이 (0) | 2016.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