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하는 날 아침. 오늘 가는 보납산은 어떤 모습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배낭을 꾸립니다.
가평군수로 부임한 명필 한 호(韓 濩)가, 보납산의 수려한 풍광에 심취하여
자신의 아호를 석봉(石峰)이라 짓고 수시로 이 산을 올라서 풍월을 읊었다고 하는 보납산.
.산 전체가 바위로 되어있어 석봉(石峰)이라 하니, 기대 되는데요.
새말을 지나 횡성에 오니 안개가 잔뜩 끼었습니다.
안개는 춘천까지 내내 끼었고...
보납산은 가평읍내 자라목마을에서 시작합니다
마을 뒷산이 보납산이라 해요.
늦가을이라 그렇지만 그 흔한 산국도 억새풀도 없습니다.
들꽃하나 보이지 않으니까 왠지 삭막하고 황량한 느낌이......
왼쪽은 보광사, 오른쪽은 보납산.
왼쪽길로 가 봅니다.
1905년에 창건한 보광사는 처음에 보관이라 했으나, 어느 날 꿈에 한석봉으로 부터 寶光이라는 휘호를 받고 개명했다는데 사찰이라기 보다는 그냥 가정집에 부처님을 모셔놓았고 그게 대웅전입니다. 대웅전 앞에는 사천왕 두분이 서 계시고
대웅전 서쪽 산신각 안에는 한석봉이 군수로 재임하던 당시 글을 쓰기 위해 참선하며 마음을 다스리던 동굴이 있으며, 동굴속에서 솟아 오르는 샘물은 머리가 맑아지는 신비의 약수로 전해온다고...
보납산을 오릅니다.
'이제 좀 재미있어지는 군' 하는데
전망대가 보이네요
그냥 갈 수 없죠. 이런 곳에서는 사진 한방 찍어줘야 해요.
북한강을 한번 내려다 보고
몇발짝 안가서 보납산 정상입니다. 이거 너무 싱거운데요.
한석봉과 관련된 산이라 붓 모양인 정상석앞에서 서로 찍고 찍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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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전망대가 또 있군요.
강을 끼고 있는 마을이 그림같네요.
급할 것도 없는데 서둘러 내려갑니다.
참나무잎이 수북히 쌓인 길
- 우리가 참나무라 부르는 그 나무는 사람과 짐승들에게 도토리,목재,숯 등 이로움을 주는 나무중의 나무라고 <참나무>라 부르지만 - 갈참나무,졸참나무,굴참나무,신갈나무,상수리나무,떡깔나무등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그렇게 부를 뿐이죠.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들국화>라고 하는 것처럼...
갈림길. <사천황소>님과 <강태봉>님은 뒤에 처진 일행을 기다립니다.
즐거운 식사시간
............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낙엽 밟는 감촉과 신선한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며 걷는 것도 참 좋은데, 벌써 내려 간다니 아쉬운 마음 가득..
산 전체가 바위이므로 조심해야 할 꺼라해서 바위맛 좀 보겠구나 기대 했는데
석봉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바위 ? 없어요
군수양반이 오르내렸던 산이니까 험 할리 없겠죠!. 그냥 동네 뒷산을 걷는 느낌 - .
공부하러 왔다는 동남아의 어느나라 처자(왼쪽 아래)에게 이런 저런 말 걸어도 보고
자라섬과 더 멀리 남이섬도 바라보고 내려가는 길.
이따금 마주치는 들꽃을 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인데, 하나도 보지 못한 아쉬움에 시 한수 가만 가만 읊어봅니다.
-------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 안도현의 <무식한 놈>.
11시경 산을 올랐는데
1시 반 밖에 안 됐네요
매년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인근의 <자라섬>으로 갑니다.
노훈장부부에게 은혜를 갚은 자라의 전설이 있는 <자라섬>.
알파벳과 가타가나, 그리고 한글자음으로 자라 형상을 만들었네요
2013.11.9일부터 세계 최초로 3D방송을 한답니다. 1956년 미국 RCA사가 서울에 방송국을 세우면서 TV방송이 시작되었고, 80년 12월에 칼라TV방송을 한게 엊그제 같은데 3D방송을, 그것도 세계 최초로 한다니 우리나라 IT기술의 발전은 실로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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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춘들의 데이트 장소인 강촌을 지나
춘천휴게소 마당에 자리를 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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