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산행기-흘림골 단풍이 하 곱다기에

adam53 2015. 8. 7. 16:02

 

흘림골로 갑니다.


흘림골과 주전골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진 곳이죠.

 

한계령으로 향하는 길 양쪽은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습니다.

    

설악산이 보이네요.

    

흘림골공원지킴터에서 산을 오릅니다.

    

이 <모래내 싸나이>들은 우애가 참 깊어 보입니다. 산행하는데 있어 조금의 불편함도 없도록 세심히 챙겨주고...

    

오늘은 여느 때 보다도 산우님들이 많습니다. 49명이라니 여태까지 이렇게 많은 적이 있었던가요?

 

고개를 들어보니 이런 산이...


계단 윗쪽에서 <창해>님이 카페에 올 릴 사진을 찍네요. 매주마다 산행에 참여하면서 사진을 올리는 참 성실한 분이죠.

    

산도 많고 돌도 많은 우리강산....


우리나라 사람은 집을 지어도 자연과 어우러지게 짓고, 사람도 자연의 일부로 보아 그 속에 동화되고

 

 나무 하나 바위 하나, 물줄기 하나에도 이름을 지어줍니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착한 심성 때문이겠죠.


작은 것 하나에도 생명이 있는 것 처럼 이름 지어주는 사람들. 여심(女深)폭포라 해요. 가녀린 한가닥의 물줄기와 바위의 절묘한 모양이 여성의 깊은 곳을 연상하게 한다고 그리 이름 지었대요.



건너편을 보면 이런 모습이...


다시 산을 오릅니다.




등선대랍니다.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기암괴석이 사방으로 펼쳐저 있어 만가지 모습이라 하여 만물상인데, 그 중심이 등선대라고 해요.


 만물상. 맞네요!.

 

단풍은 이미 져 버렸고


나뭇가지만 앙상한

    

초겨울의 한 낮.


문득, 미당 서정주님의 <선운사 동백꽃>이 생각납니다.


선운사 골짜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 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이

 

 작년 것만 상기되어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

 

십이폭포.- 점봉산에서 시작하여 열두 번 굽이 굽이 흘러 폭포를 이루었다고 십이폭포랍니다.



단풍이 하도 곱다기에 온 흘림골. 오늘 단풍구경은 못 하지만


우람한 설악의 모습은 싫컷 보고 갑니다.


겸재 <정선>의 산수화를 한 점 보는 것 같지 않나요? 자연과 사람이 그림속에 녹아있는 그런...


흘림골과 주전골이 만나는 냇가,



선사시대의 빗살무늬 토기를 연상케 하는 바위가 있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용소폭포를 보러 갑니다. 천년을 살던 이무기 두마리가 승천하려 했으나 준비가 덜 된 암놈 이무기는 시기를 놓쳐 용이 되지 못하고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는 그런 전설이 있는 용소폭포.



좀 더 위로 올라가 봅니다


동전을 쌓아 올린 모양이라 주전(鑄錢)바위라 부르고, 주전골이란 이름도 그래서 주전골이라 부르는.....

    

주전골도 아름답죠.


약수터가 가까워지니까 단풍이 보이네요.


언제 보아도 설악산은 명산입니다.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 - 3층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는 통일신라 석탑이며 보물 497호라고 ....




약숫물 한모금 마시고.

    

<안개꽃>님이 준비한 닭강정과 수정과, 춘자누나의 김치, 음식이 부족하다고 양양 시내까지 다녀 온 홍학선 기사님의 수고까지 합쳐진 下山酒. 정말로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단풍이 곱게 물든

    

한계령을 넘어왔습니다. 



Roger Williams - Autumn Le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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