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13
산세가 아름다워 경기 소금강이라고 불리우는 운악산.
가평 화악산, 파주 감악산, 서울 관악산, 개성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 중 하나인 포천 운악산.
산악이 구름을 뚫고, 구름이 떠있는 것과 같은 암봉이 절경인 운악산, 오늘 그 산으로 갑니다.

운악산(雲岳山)은 경기도 포천시 하현면과 가평군 조종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가평의 현등사에서 동봉은 서너차례 다녀온 터 였습니다. 그런데 2026.9.7일 운악산에 절벽과 암릉을 잇는, 신규 산림 관광시설 '운악산 구름길' 조성 사업을 완공하고서 개방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안 가 볼 수 없죠.

'운악산 구름길'은 기암괴석과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한북정맥 운악산의 지형적 특성을 극대화한 시설이랍니다.
해발 약 800m 고지대 암벽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국내 최정상급 높이에 설치된 보도 교량이며,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조성된 잔도시설은 국내 최고(最高) 해발고도를 자랑해, 구름위를 걷는 듯한 압도적인 조망과 아울러 산악 레저, 스포츠의 스릴을 동시에 느끼게 한답니다.

그 소문은 바람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서, 우리지역의 산악회들은 앞다투어 운악산을 찾아갔었죠.
우리도 이에 질세라 부랴 부랴 날을 잡아 떠나는데, 그 많고 많은 날 중에서 하필이면 오늘에 비소식이 있습니다.

강릉에도 새벽부터 비가 제법 쏟아집니다.
창포다리의 양반과 소매각시와 장자마리 그리고 시시딱딱이가 비에 흠뻑 젖으면서도 환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영동지방에만 가뭄이 계속되던 끝에 내리는 터라, 고맙고 반가운 단비라서 활짝 웃고 있습니다.

사람들 마음은 하나같이 제발 오늘 하루만이라도 비가 좀 흠뻑 내리길 바래봅니다.

해갈(解渴)은 조금 되었다해도 지금 내리는 이 정도의 비로, 마른 땅이 축축해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남대천 강물은 바닥을 드러내고, 새벽에 내린 비로는 아직 기별도 안 가는 상태이거든요.

밝아오는 명주동 작은 골목길
비에 젖은 그 길을 자박 자박 걸어서, 버스 승차장소인 칠사당 앞까지 왔습니다.

칠사당 처마밑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몇몇 일행들이 보입니다.

빗방울은 유리창에 부딪혀서 또르르 굴러 떨어집니다.

바짝 말라가던 땅 만큼이나 건조하던 마음도 빗소리에 차분히 갈아앉습니다.


10시
꼬박 3시간을 달려서 운악산 광장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 168번지의 운악산 광장주차장은, 구름길을 찾는 탐방객들이 미어터진다 해도 조금의 걱정도 없을 정도로 크고 넓게 조성을 했습니다.

다른지역에서 온 버스들도 두어대 보입니다.
구름길을 걷는다는 기대감으로 사람들의 마음은 한껏 부풀었습니다. 처음보는 얼굴이지만 같은 곳을 간다는 것만으로 오래된 사이처럼 친숙한 얼굴로 싱글벙글 웃음지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설렘이 가득담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습니다.




운악산 단충축제 현수막이 내걸렸네요.
올해로 21회째인 포천 '운악산 단풍축제'는, 18일 부터 포천시 화현면 주민자치회에서 개최하는 가 봅디다.
포천운악산 광장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단풍을 주제로 기념식과 포천문화관광재단과 시립예술단 공연, 먹거리 행사, 체험 행사 등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보여준다고 해요.

주차장을 걸어나와 쉼터옆 철문으로 들어가면 공중화장실이 보이는데

등산로는 공중화장실을 빠져나가 우측 포장도로로 갑니다.

다행히 비는 멎었습니다만, 잔뜩 흐린 걸 보면 언제 비를 뿌릴지 모를 일입니다.


10시 07분
출발하고 7분거리의 갈림길에 왔습니다.

구름길 1코스는 길 왼편 매점이 있는 방향으로 가라고 표시를 했습니다. 다른지역 탐방객 전부와 우리의 일행들 대부분은 1코스로 갑니다.
그들은 주차장에서 폭포전망대→무지치(무지개)폭포→대궐터→애기봉→구름길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까지 5km를 4시간 가량 걸을 겁니다.
2코스는 도로를 따라 직진합니다.

2코스는 주차장에서 운악사→소꼬리폭포→궁예성터→두꺼비바위→만경대→서봉(정상)→동봉(회귀)→애기봉→구름길(회귀)→대궐터→무지개폭포→폭포전망대→운악광장주차장까지 대략 6km 정도를 5시간 가까이 걷는 것인데요,
구름길을 빨리 보는 것도 좋지만 포천쪽의 운악산은 한번도 가 본적이 없어, 조금 더 걷더라도 포천 운악산을 제대로 보려고 2코스로 갑니다.

국기를 게양한 이 건물 왼쪽으로 등산로가 있습니다.
'운악산 등산로 가는 길'이라는 입간판이 있어, 등산로는 어렵지 않게 찾아갑니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2.15km 된다고 합니다.
2km면 걸어 볼 것도 없는 가까운 거리죠.

그러나 산은 산입니다.
처음부터 돌계단을 올라가고

이내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힘이 들면서 숨이 찹니다.
거리가 짧다고 너무 만만하게 봤는가 봅니다.

흙을 밟으며 갈 때는 숨이 편하게 쉬어집디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비옷을 입을 까 하다가 배낭만 덮개를 씌우고 갑니다.
비옷을 입으면 산행하는 게 몹시 불편하기에 그냥 비를 맞으며 갑니다.


10시 20분
속으로는 한참을 왔다고 생각했는데, 여태 400m 밖에 못 왔네요.

비가 내리면서 시야는 뿌옇게 되어갑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분간도 가지 않습니다.

이 계단을 오르면 운악사가 보이고

운악사는 돌계단 끝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세 험준한 운악산 중턱, 바위 안부에 자리 잡고 있는 운악사는 관음기도도량으로 암자같은 규모의 작은 사찰입니다. 한국불교 태고종이랍니다.

비가 오고 길이 미끄러운 데다 허덕 허덕하면서 올라왔기에, 내려가 보지는 못하고 위에서 내려다만 봅니다.



운악사를 지나면서 다시 오르막입니다.


바위위로 난 길.

운악산은 바위산입니다. 가평쪽도 포천쪽도 온통 바위투성이입니다.

벤치는 비에 젖어 앉을 수 없습니다.

10시 50분
긴 계단을 오르기 전에 잠시 쉬어갑니다. 과일 한쪽도 나눠먹고...


계단을 오릅니다. 힘들다 생각될 때엔 아무 생각없이 그저 묵묵히 계단이 몇개인지 세며 갑니다.

91개의 이 계단은 특이하게 놓았습니다.
일직선으로 올라가면서 잠시 멈칫했다가 꺾여서 다시 일직선으로 놓은 게 아닌, 허리를 비틀듯 그렇게 비틀어서 설치했습니다.

운악산의 가을은 깊어져 나무들은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비에 젖은 나뭇잎은 하나 둘 떨어집니다.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 산에 안개가 끼면서, 운악산은 뭐라고 형언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풍경이 됩니다.

캔버스 바탕에다가 회색 물감을 칠한 다음, 그 위에다 떡깔나무를 꽃처럼 그린 듯한 그런 그림

갈색으로 물든 가을은 그냥 그것만으로 멋진 그림입니다.


궁예성터에 왔습니다.
901년, 고구려 부흥을 내세우면서 거센 바람을 일으킨 태봉국(泰封國)은 호족연합세력의 반발을 견뎌내지 못하고, 918년 총애하던 부하 왕건이 쿠테타를 일으킴으로써 궁예의 미륵불 이상향은 무너져 버렸습니다.


궁예는 운악산에 성을 쌓고 반년이나 버텼지만 결국은 왕건에게 패하고 말았죠.
세월이 흘러 궁예성터의 성벽은 거의 다 허물어져버리고, 산비탈 아래로 흘러내렸습니다.

성벽의 흔적은 아주 조금 남아있어 관심있게 봐야만 눈에 보이며, 별다른 표시가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 쉽상인 곳입니다.


단풍나무가 많아 운악산에 단풍이 물들면 단풍 그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바위와 어우러진 그 모습은 너무도 예쁩니다.
포천시는 어디에도 없는 '단풍축제'를 개최할 만큼, 운악산은 가는 길 내내 단풍이 들었습니다.



포천군 화현면과 가평군 하면 경계에 있는 운악산.
가평군에서는 운악산을 귀중한 명소로 여겨고 가평8경 중 제6경을, 운악산 망경대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인 운악망경(雲岳望景)으로 했습니다.

포천시는 포천쪽 정상인 서봉과 가평쪽 정상인 동봉에다, 포천 출신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이 지은 ‘운악산 깊은 계곡에(雲岳山深洞) / 현등사 처음으로 지었네(懸燈寺始營)…’로 시작되는 시구를 새긴 정상비석을 세웠을 정도로 운악산 사랑이 지극합니다.
결국 운악산은 가평과 포천 양쪽 모두의 사랑을 듬뿍받는 그런 명산입니다.
懸燈寺(현등사)
--------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雲岳山深洞(운악산심동) 운악산 깊은 골짜기에
懸燈寺始營(현등사시영) 현등사를 처음으로 지었네.
遊人不道姓(유인부도성) 노니는 사람은 성을 말하지 않는데
怪鳥自呼名(괴조자호명) 괴이한 새는 스스로 이름을 부르네.
沸白天紳壯(불백천신장) 용솟음 치는 하얀 폭포는 장대하고
橫靑地軸傾(횡청지축경) 가로 비낀 푸른 산은 지축이 기울었네.
殷勤虎溪別(은근호계별) 은근히 호계에서 헤어지려니
西日晚山明(서일만산명) 서쪽 해가 저문 산이 밝아오누나.

앞서 언급했듯이 운악산은 사방 어디에나 돌로 뒤덮여 있습니다.
운악산 남쪽 신상리(아기봉 입구) 주민들에 의하면, 옛 이름이 '석산(石山)'이었답니다.
그래서 선인들은 이 산을 두고, 금강산의 축소판이라는 뜻으로 소금강산(小金剛山)이라 불렀습니다.

운악산 도처에 망경대, 신선대, 아기바위, 운악산성, 무지개폭포, 소꼬리폭포 등과 어우러진 기암괴석들과 천년 고찰 현등사와 백년폭포, 무운폭포, 미륵바위, 병풍바위, 남근석, 코끼리바위 등 수십여 개에 달하는 비경지대가 있어 그런 이름으로도 불리는 겁니다.

운악산은 북에서 원통산(567.2m)으로 이어져 온 한북정맥 마루금을 남으로 아기봉(772m)으로 건네주는 위치에 있다고 하죠. 아기봉은 운악산을 어머니 산으로 보고, 어머니의 품에 안긴 산세라 하여 예부터 주민들이 불러온 이름이구요.
운악산 정상은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935m로 표기된 봉으로, ‘동봉 정상’이라 불립니다. 청학대라고도 불리는 이 봉은 만해 한용운이 이곳에서 명상하며 '십현담서론'이라는 유명한 글을 생각했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東峯에서 북서쪽으로 300m 거리에 정상보다 0.5m 낮은 935.5m 峰이 있는데, 이 봉우리는 ‘西峯 정상’입니다.
운악산 제일 조망처인 망경대는 서봉에서 약 50m 거리에 있구요.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암벽과 밧줄 그리고 디귿자 모양의 철심.
비에 젖은 바위가 미끄럽지만 밧줄을 힘껏 당기면서 디딤판 스태플러(철심, 호치키스)를 딛고 올라갑니다. 이거 재밌어지는데요!

위에서 내려다보면 밋밋해 보이지만, 실제는 힘주어서 올라야 합니다.




온 산은 단풍으로 물들어 가을 山 답습니다. 운악산에 와서 단풍을 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횡재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내 또 암벽구간과 맞닥뜨렸습니다.
포천쪽의 운악산 등산로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산행 중에 만난 이런 구간을 대하자, 신이 나고 즐거우면서 행복해집니다.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려서, 우산을 쓴 채로 암벽을 오릅니다.
호치키스로 찝은 것 같다고 호치키스라 하는 이 철심을, 운악산 바위에는 많이도 박았습니다. 그 덕분에 밧줄만으로는 좀 부족하다 싶은 곳에 철심이 박혀있어 쉽게 올라갑니다.

15m앞에 '四父子바위'가 있다고 해서 가 봅니다.

이 바위는 四父子 바위 중 아버지바위입니다.

앞쪽의 3개 바위는 아들바위들이구요.
'사부자바위'라고 해서 그리 특별한 건 없습니다.

비가 가늘어지면서 사방이 훤히 들어나고, 산중턱을 흘러가는 구름이 안개처럼 보입니다.


西峯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600m만 가면 된답니다.

이 바위는 '두꺼비바위'인가 봅니다. 누군가의 눈에는 그렇게 보여서 그리 이름지었겠지요.

앞서가는 일행이 머뭇거립니다. 가까이 가보니 내려가기가 좀 조심스럽습니다.

어찌 어찌해서 내려온 뒤, 바라 본 철제 사다리
계단을 놓기가 어려워서 사다리같은 계단을 설치했습니다.

신나는 구간이 또 나타났습니다.

신경 바짝쓰고 집중을 해서 올라야 하는 곳.
행복호르몬이 마구 분출됩니다. 엔돌핀과 도파민은 물론이고, 긴장감이 들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도 아주 그냥 팍팍 솟아납니다.

마음을 졸이고 바짝 긴장해야 하는 짜릿 짜릿한 스릴도 느껴집니다.

울긋 불긋한 산 너머엔, 산을 하얗게 덮어버린 구름이 신비로워 보이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신나고 재미있는 山은 열손가락안에 꼽을 정도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이에게, 포천 운악산은 적극 추천하고 싶은 山입니다.
오늘 산행하면서 보고 느끼면서, 愛情하는 山에 운악산을 추가합니다.

바위로 된 아름다운 산, 그러면서도 재미가 있어 산행하는 내내 신나고 행복해지는 산



가파른 암벽에 박아놓은 스태플러(철심)



서봉에 가까워지면서 마주한 암벽은, 재미가 최고조에 달하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지나 온 그 어떤 곳보다도 더 가파른 암벽 구간.
밧줄 하나에 디딤판(철심)을 딛고 올라야 하는 구간, 자칫 잘못으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크게 다칠 수 있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하는 곳입니다.
와! 포천 운악산은 너무 너무 맘에 듭니다.

가까스로 다 올라왔습니다.


이제 비는 잦아들었습니다.
뒤돌아 본 건너편 산은 신비롭고 몽환적인 모습입니다.

위에 올라와서 내려다 보며 사진을 찍어봅니다. 가팔랐던 그 곳을 카메라는 그저 별거 아니라는 듯 밋밋한 모습으로 담아냅니다.
실제의 그 위태롭고 위험하던 모습 그대로를 담아내지 못하고 그저 평범하게만 보여줍니다.



함께 걷는 일행들은 운악산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바위도 멋있다고 사진을 찍습니다.


그 바위로 가서 폼도 잡아봅니다.


서봉은 코앞에 있고

안개는 주위를 감싸고

가을로 걸어들어가는 발걸음은 경쾌합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도처(到處)에 복병(伏兵)처럼 나타나는 밧줄 그리고 철심

처음부터 끝까지 운악산은 단풍에 물들고

가을로 물들어갑니다.

사다리가 또 있네요.

사다리(사실은 철제 계단임)는 사다리의 원래 쓰임새처럼 곧추 세워져 있습니다.

힘들다 싶을 때는 한개 두개 세며 갑니다.
일흔 두개네요.



단풍은 왜 이리 곱게 물들었답니까?



西峯 직전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발아래 바위들 밖에 안보입니다.


12시 10분
드디어 서봉에 왔습니다. 해발 935.5m
운악산 서봉은 'BAC 명산100 인증지' 입니다. 가평쪽에 있는 937.5m의 동봉(東峯)도 '명산 100 인증지'이구요.

서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구름길로 갑니다.

구름길로 가기 전에 西峯에 오른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어봅니다.

운악산 구름길은 이 계단을 내려갑니다.
구름길 안내표시도 잘 되어있고

포천쪽으로 하산할 길도 표시를 잘 했기에 길 찾아가는 건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12시 30분
300m를 가면 東峯이 있지만 거길 다녀오는 걸 오늘만은 생략합니다.

구름길로 향합니다.

계단이 좀 가파릅네요.



계단을 내려오면 가을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능선길을 걷게 되구요.

뭔가를 닮은 이 바위옆에는, 운악산 산행길에 유명을 달리한 한 산악인을 추모하는 비가 있습니다.



구름길 가는 도중에 세운 이정표에는 하산길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만 가면 하산길, 좀 더 가다가 보면 하산길을 안내합니다. 하산하는 길은 몇군데 됩니다.

구름길로 접어듭니다.

2026.9.7일 개방한 운악산 구름길은 한북정맥의 중심축인 운악산의 기암괴석과 산세를 활용한 산림관광시설입니다.
해발 약 800m 암벽을 가로 지르는 출렁다리는 높은 고도에 설치된 보도교량이며, 길이는 41m입니다.


바람이 없는 날이긴 합니다만 안개속으로 걸어 가 보는 출렁다리는, 출렁거림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약 800m 고지대 암벽을 가로지르는 출렁다이 출렁다리는 국내 최정상급 높이에 설치된 보도 교량이라고 하죠.

출렁다리 끝나는 곳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안개와 구름으로 뒤덮힌 하늘과 주위는 온통 잿빛이라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전망대를 내려오면 잔도가 이어지는데요,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조성된 잔도시설은, 국내 최고(最高) 해발고도에 위치하므로써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답니다.

이 절벽 잔도길이는 88m랍니다.

잔도는 100m도 안되는 짧은 거리지만 높은 곳에 설치했기에 대단한 겁니다. 맑은 날이라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안개속을 걷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잔도끝까지 가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여기서 이만 돌아섭니다.

포천시는 탐방객의 안전과 등산로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사업도 추진한답니다.
내년 2027년도에는 잔도 종점부에서 대궐터 방면으로 완만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신규 등산로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해요.
고난도의 암릉구간을 부담스러워하는 초심자 그리고, 일반 등산객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거죠.
또한, 조난과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순환형 보행 연결망을 구축한다고 하니까, 새 등산로가 개설되면 탐방객들은 좀 더 쉽게 구름길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계단을 다시 오릅니다.

계단이 꽤 가파르죠? 이 계단 길이는 78m나 된답니다.

아쉬움에 뒤돌아 보는 잔도

구름길 잔도는 이 거대한 사라키바위 중턱에 길을 내었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하산길을 안내하던 이정표가 서 있던 곳으로 갑니다.


13시

이 아름다운 단풍을 두고 발길을 재촉합니다.

'하산길 방향'이라고 현수막이 걸린 앞으로 내려갑니다.



이정표는 진짜 많이 있어서 길 잃을 염려는 조금도 없습니다.



운악산 하산길에도 단풍은 곱게 물들었습니다.

산 전체가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산은, 운악산이 최고 !



하산길에도 스태플러를 찝어 놓았습니다. 운악산은 바위산이거든요.

종종 눈에 띄는 이정표와 계단을 보면, 포천시에서는 이 운악산을 엄청 아끼고 사랑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울퉁 불퉁한 너덜구간을 지납니다.
市에서도 여기는 어떻게 손 쓸 수 가 없는 가 봅니다.


대궐터에 왔습니다. 대궐터도 궁예와 관련있는 곳입니다.

안내문을 읽어 봅시다.
태봉국 왕 궁예는 배신한 부하 왕건에게 쫓겨 철원지역 명성산, 운악산 일대를 떠돌다가 이곳 운악산 산중에 기진한 몸을 의탁했다.
신라 왕권 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강보에 싸인채 던져진 아이는 유모에 의해 생명을 건진 후, 승려의 신분으로 청년이 되어 당대를 호령하던 태봉국 왕이 되었지만, 왕건에 쫓기고 쫓겨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운악산 무지개폭포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지금 여기는 '대궐터'라 전해지는 곳이다. 궁예는 이곳 운악산에서 성을 쌓고, 반년 동안이나 대항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13시 34분
850m 가면 무지치폭포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무지치폭포'든, '소꼬리폭포'든 안내판이 없다면, 이 길이 처음인 사람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조그마한 안내판, 작은 현수막이라도 게시해주면 좋을텐데요....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등산로를 정비하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망대는 올라가지 못하게 禁줄을 쳤습니다.


13시 50분
하산길이 거의 끝날 때 쯤 정자를 만납니다.
정자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아래에는 홍폭(虹瀑, 무지개폭포)이 있다는데, 정자에서 내려다 보면 이 폭포는 보이지않아 그냥 돌아섭니다.

그래도 홍폭에 대한 안내문을 읽어보고 갑시다.
포천군 화현면 화현리 운악산중에 속칭 무지개폭포라는 면경대가 있다.
운악산의 심유한 맛도 좋지만, 이 폭포야말로 700여척이나 되는 장대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한발이 심하면 절수되는 것이 흠이나. 우기에는 폭포 줄기만도 200여척이나 되어 수백필의 백포를 드리운 것 같다.폭포의 소리도 200여척의 거폭이 떨어짐에 태산중복이 뒤흔들리는 것 같다.폭포의 위로부터 이어져있는 사암절벽도 일대 장관이다. 겨울에는 이 폭포 줄기가 얼어서 송미속의 백폭이 눈에 부시다. 이 일대의 경관은 그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여기에는 역사적인 애환이 남아있다.
지금으로 부터 1,100년전 부슬비가 내리는 날 저녁무렵, 한 초라한 선비 하나가 다리를 질질끌며 이 산중으로 왔다. 전신은 피투성이며 머리는 깨어지고 무릎에서는 선혈이 낭자했다.
이 선비가 철원에 태봉왕국을 세웠던 궁예, 그 사람이었던 것이다. 궁예는 원래 신라 47대 한인왕의 왕자였다. 그러나 궁예가 왕위를 둘러 싼 음모의 원인이라는 정황에, 왕은 궁예를 살해하려는 눈치를 보였고, 궁예의 생모도 같은 운명에 신라를 등지고 철원에 태봉국을 세웠으나, 광적인 잔학성에 민심이 왕건에게 쏠리자 궁예의 제신이 왕건을 받들어 왕을 삼은 것이다.궁예는 황소가 자기앞에서 큰 소리를 냈다고, 소 주인을 잡아다 목을 베는 등 갖은 짓을 다한 왕이었으나 왕건이 일어서자 달아날 길이 없었다.
왕국의 몰락을 알고 궁에서 나온 궁예는, 농삿꾼에게 가래로 머리를 찍힌 채 이 운악산 속으로 들어왔다. 폭포에서 우선 선혈이나 씼자던 것이지만, 권세와 영화를 누리던 왕이 시종 하나없이 이렇게 비참하게 될 줄 그 누가 알아으랴.

일설(一說)에는 궁예가 이 면경대에 성을 축성하고 반년이나 왕건 軍에게 대항했다는 設도 있다. 이 면경대에 남아있는 성지도 궁예가 입산 후에 왕건 군을 막기위해 신축한 城地라 전해온다.
궁예가 농군의 가래에 맞아 피를 흘리며 산중으로 들어갔다는 기록이 있어, 이 면경대 무지개폭포에서 슬픈 최후를 마쳤다고 보는 게 옳을지도 모른다.
--------- 1957년 '경기도지'에서 발췌한 것.

이젠 다 내려왔습니다.
200여m만 가면 된다고 해요.


14시
아침나절에 1코스와 2코스로 갈라지던 지점까지 왔습니다.

운악광장주차장 부근에는 여러가지 홍보판이 있습니다.

운악산성에 대한 안내문과

운악산 등산안내와 등산코스도 알리고

포천 관광안내판도 있습니다.
한탄강과 포천천이 흐르는 抱川市는 산도 많고 맑은 물이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전체 면적의 70% 가량이 숲으로 에워싸여 있어, 하늘에서 내려다 본 포천시는 산 속에 작은 도시들이 흩어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며, 이런 지형 덕에 포천에는 관광자원이 무궁무진하다고 합니다.

14시 05분
광장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포천 운악산과 운악산 구름길을 돌아 본 산행기도 여기서 끝냅니다.
생각지도 않은 포천 운악산의 아름다움에 반했던 오늘은, 그야말로 횡재한 기분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6km를 걸었습니다. 4시간 10분 정도 걸렸지요.

산행코스: 운악광장주차장→이정표(2코스)→운악사→소꼬리폭포→궁예성터→두꺼비바위→만경대→서봉(정상)→동봉(회귀)→애기봉→구름길(회귀)→대궐터→무지개폭포→폭포전망대→운악광장주차장 6km, 4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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