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0
대한(大寒)인 오늘은 태백산으로 갑니다.
새해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가는 산이지만, 갈 때 마다 처음 가는 것마냥 언제나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09시 50분
태백시 혈동 260-68,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유일사 주차장은 크고 넓어서 많은 차량들을 수용할 수 있고, 요금도 무료입니다. 또한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 태백산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유일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당골과 백단사 주차장도 주차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죠.

10시
천제단까지 거리는 4km,
유일사 쉼터까지는 도로가 넓어서,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길 양쪽에는 빽빽히 들어 찬 낙엽송이 심겨져 있습니다.
이른 봄 새잎이 나올 무렵이나, 가을에 노랗게 단풍이 들면 얼마나 예쁠까요?
상상만해도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합니다.


10시 07분
10여분 남짓 걷다 보면, 마지막 간이 화장실에 도착합니다.

태백사(太白寺)까지 왔습니다.
'언젠가는 태백사를 들려보고 가야지' 그러면서 곧장 직진을 합니다.

오르고 내려가는 봉우리가 없어, 그냥 평탄하게 서서히 올라가는 유일사코스는 등산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 길은 한가지 흠이 있습니다. 주위는 키를 넘는 나무들로 둘러 쌓여있어, 앞만 보고 올라가야 하므로 너무 단조롭고 지루합니다.

태백산 산행은 유일사 주차장에서 천제단을 지나 석탄박물관이 있는 당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입니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천제단까지 올라, 천제단에서 당골까지 4km 정도를 내려가는 데요, 산행을 조금 더 길게 하고 싶다면 천제단에서 문수봉(1517m)을 거쳐 당골로 내려가면 됩니다.
문수봉과 소문수봉을 거쳐서 하산하면, 당골로 바로 내려가는 것 보다 산행 거리는 좀 더 길죠.

10시 17분
첫번째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몇걸음 안가서 2번째 쉼터가 있고



10시 30분에는 세번째 쉼터에 왔습니다.


태백산은 옛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 12대 명산이라 하여 '민족의 영산' 이라 합니다.
또한, 고도가 높고 눈이 많이 내리는 데다 완만한 등산로와 빼어난 설경으로, 겨울산행지 그 어디보다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겨울산행지로 또, 설악산 대청봉과 함께 새해 일출명소로도 유명하죠.
새해가 되면 태백산의 氣를 받으려는 등산객들로 북적이는 태백산은, 1월에 탐방객이 가장 많습니다. 또한 1월 1일 천제단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기업체 나 등산 동호회도 많아서 새벽부터 천제단 주위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산이구요.

1월 중순에 찾은 우리는 지각생입니다.
다녀갈 사람들은 다 다녀갔기에 가끔씩 마주치는 등산객외에는 사람이 없어, 오늘은 아주 한산합니다.

태백산은 눈꽃산행으로도 인기있는 산입니다.
눈꽃산행 하면 무주의 덕유산(1614m)과 제주 한라산(1947.2m)을 꼽지만, 우리 주변의 가까운 곳에 태백산(1567m)이 있고, 그 옆에 함백산(1573m), 평창의 계방산(1577m)도 눈꽃산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함백산과 계방산도 태백산처럼 해발 1500m가 넘는 고산이지만, 크게 힘 들이지 않고도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어 새해가 되면 탐방객이 많은 산입니다.

아무튼 태백산은 유일사 주차장이 해발 880m이므로, 700m 남짓 올라가면 되므로 남녀노소 누구라도 힘들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어, 매년 1월만 되면 눈꽃산행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10시 47분
유일사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늘 벼르기만 하고 그냥 지나쳐 갔던, 유일사를 들려보고 갑니다.

유일사 쉼터에서 가파른 목제계단을 내려가면 유일사가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며 본 유일사 무량수전(좌), 지장전(우)

유일사 경내는 흰눈으로 덮혔습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아담한 지장전이 있습니다.
지장전은 지장보살을 본존불로 모시는 법당이며, 일반적으로 대웅전의 우측에 있습니다.
지장보전(地藏寶殿)이라고도 하며, 지장보살이 지옥(명부)의 중생들을 구제한다고 해서 명부전(冥府殿)이라고도 합니다.
저승의 판관인 시왕(十王)도 여기에 함께 모시고 있으므로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하죠.
많은 佛子들은 절에다 조상을 모시는 데요, 제사를 맡기면 지장전에서 제사를 진행합니다. 거기서 조상의 成佛을 발원하면 지장보살이 듣고서 조상을 구제해 줄 거라는 믿음 때문이죠. 그러므로 지장보살은 중생들을 구제해주는 고마운 보살입니다.


이 건물은 선원(禪院)인가 봅니다.

유일사에도 무량수전이 있군요.
무량수전(無量壽殿)하면 영주 부석사이죠. 1962년 국보 제18호로 지정된 부석사는 고려 시대의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배흘림 기둥과 우아한 곡선미로 유명한 한국의 대표적인 목조 건축물입니다.
무량수전은 아미타불을 봉안한 전각으로, ‘무량수’의 의미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상징하는 무한한 광명(無量光)과 영원한 생명 즉, 무량수[無量壽)에서 온 것이구요.
무량수전 법당에서는 스님의 佛經소리와 목탁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 선조들은 옛날부터 산을 숭배해 왔습니다. 그래서 신성한 곳으로 믿어지는 산에 제사를 드리고, 산에는 산신(山神)이 있다고 생각해 왔죠.
이 오랜 전통의 산악 숭배가 사찰에 자리잡은 것이 '삼성각(산신각)'입니다.

유일사는 1953년경 비구니 순일 스님이 기도를 하면서 지내다가, 지리적으로 너무 험준하고 열악하여 떠나버리고 터만 남은 자리에, 1959년 한 불자(李小仙)가 靈山의 정기를 받고 백일기도 중, 꿈에 원효대사와 의상스님이 바위 밑에 앉아 수도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여기에 다시 불사를 일으켜 유일사라 하였답니다.

그리고 주지 법륜스님은 1967년부터 거듭나는 도량으로 일구면서, 대선스님과 함께 무량수전, 무이선원, 삼성각, 극랍보탑 등 불사를 이루었다고 해요. 그리고 유일사의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 초본 불화(佛畵)는 강원도 문화재자료 162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극락보탑

너무 지체했나 봅니다.
그냥 지나쳐 간 일행을 따라 잡으려고, 가파른 계단을 단숨에 올라갑니다.


11시
천제단까지 1.7km 남았습니다.


유일사에서 1km 더 오르면 주목 군락지를 만나고, 곧이어 천제단과 장군봉이 있습니다.
주목군락지에서 천제단(천왕단)까지는 평지와도 같은 완만한 능선길입니다.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한 산으로 여겨져 왔기에 여러 개의 사찰과 토속신앙의 기도처가 있으며, 여기서 연유한 전설이나 민담이 남아 있습니다.

삼국유사의 신라 자장율사에 대한 전설 하나.
'자장'이 태백산 갈반지에서 '문수'를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노 거사(老 居士)가 누더기 가사를 입고 칡 삼태기에 죽은 개 한 마리를 담아들고 와서는 '자장을 보러 왔다'고 하더랍니다. 그 행색을 본 자장이 미친 사람이라 하여 내쫓으니 노 거사가 말하기를, “자장이 해탈의 경지에 든 사람인 줄 알고 찾아왔는데 아직도 그 경지에 들지 못하였구나. 사람을 잘못보고 왔으니 돌아가겠다.” 하고 삼태기를 땅에 내려놓으니, 죽은 개가 사자가 되어 이를 타고 빛을 내면서 가버렸대요. 자장이 이 말을 듣고 빛을 쫓아서 남령(南靈)까지 올라갔으나 끝내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삼국유사'에 전해오는 두번째 얘기는 출가수도 배경이 태백산으로 되어 있는 '진정(眞定)'의 얘기입니다.
'진정'이 졸오(卒伍)에 있으면서 홀어머니를 봉양하던 중, 당대의 고승 '의상'이 태백산에서 법연을 연다는 말을 듣고 그곳에 가고자 하였으나, 차마 어머니를 두고 갈 수가 없어 눈물을 흘리며 떠나지 못했답니다.
이를 본 어머니가 아들의 나약함을 꾸짖어 입산을 시키니 태백산에서 '의상'의 제자가 되어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었으며, 법호(法號)를 '진정'이라고 했다 합니다.

'태백산'이라는 이름은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처음으로 그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고 해요. '삼국사기'에 의하면 태백산은 토함산(吐含山), 지리산(智異山), 계룡산(鷄龍山), 부악(父嶽 : 지금의 팔공산)과 함께 신라의 오악(五嶽) 가운데 하나로서 북악(北嶽)에 해당하였으며, 중사(中祠)의 제행이 행하여졌다고 하죠.

'삼국유사'에는 자장(慈藏)이 문수(文殊)를 만나 법요(法要)를 토론한 뒤, 태백산 갈반지(葛蟠地)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이곳에 와서 '석남원(石南院)'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태백산의 문화유물로는 사찰과 함께 토속신앙의 기도처가 많이 남아 있으며, 사찰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정암사(淨巖寺)'입니다. '삼국유사'에 자장이 창건하였다고 전하는 '석남원'이 바로 이곳으로, 그 경내의 수마노탑(국보, 2020년 지정)은 자장이 唐에서 가지고 온 불사리(佛舍利)를 봉안하기 위하여 건립한 것인데, 전형적인 전탑의 하나입니다.

태백산에 내린 눈은 결정체도 예쁩니다. 눈 조각들이 떨어져 내린 모습은 예술작품입니다.
흰눈을 밟는 뽀드득 소리도 경쾌합니다. 맑고 청아한 피아노 소리를 듣는 듯 합니다.

삼척(三陟) 邑誌인 '삼척진주지(三陟眞珠誌)' 척주부(陟州賦)에는 태백산의 명칭에 대해 “태백산 중에서 가장 높고 흰 산이 문수산이며, 여기에 흰 모래와 자갈이 눈 덮인 듯이 쌓여 있어, 산 이름을 '태백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라 했다 네요.

주목군락지에 도착했습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



날씨는 더할 나위없이 포근합니다.
아침에 길을 나설 때는 코끝이 빨개질 정도로 아침공기가 차가웠는데, 태백산은 따스한 봄날 같습니다.
태백산은 늘 그렇드군요. 추운 겨울이라고 두껍게 입고오면, 겨울답지 않게 태백산은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를 보입니다.


나무에는 눈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주목(朱木)'이라는 이름처럼 줄기와 가지가 붉은색을 띄는 주목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눈꽃이 핀 주목은 태백산의 설경을 전국에서 제일로 만들기도 합니다.
태백산에는 모두 2,800여 그루의 주목이 있다고 하죠. 이 태백산 주목군락지는 우리나라의 주목 서식지 중 가장 큰 곳이구요.



주목이 그려내는 풍경에 빠져서 사진을 연신 찍어댑니다.

저 멀리에는 함백산이 보입니다.






주목군락지의 주목들은 살아있는 나무도 많지만, 오래전에 죽은 나무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죽어서도 천년을 간다는 말처럼,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꼿꼿한 자세로 서서 태백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주목을 보러 왔습니다.
이미 절반도 넘게 죽은 나무이지만, 두 그루가 마주 서 있는 이 풍경은 주목이 그린 풍경 중에서 최고이지 싶습니다.



태백산을 아름답게 하는 주목들



11시 45분
천제단이 보입니다.

장군봉의 천제단 '장군단'

태백산의 가장 높은 장군봉에 있으면서도, 영봉의 천왕단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습니다.



장군봉, 천제단, 태백산 정상석은 BAC 인증장소입니다.
세군데 중 어느 곳에서도 인증이 가능한데, 인증장소가 3곳인 이유는 태백산을 찾는 탐방객이 많아서 혼잡을 피하려는 때문입니다. 태백산에서는 2번의 인증을 할 수 있기도 해요.


나즈막히 자라는 나무들

천왕단 가는 길, 이 두그루의 주목도 안보고 갈 수 없습니다.

뒤틀리고 휘어졌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멋진 그림입니다.

문수봉 돌탑이 보이는 군요.
태백산은 올 때마다 부쇠봉, 문수봉, 소문수봉으로 내려갔었기에 오늘은 그냥 당골로 내려갈 작정입니다.




천왕단 가는 길에도 드믄 드믄 주목이 보입니다.

힘차게 솟아오른 산 봉우리들
호연지기(浩然之氣)와 기개(氣槪)와 강직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천왕단에 왔습니다.



넓직한 공간에다 하늘을 향해 쌓은 제단.
태백산에는 모두 세 개의 제단이 있습니다. 주목군락지를 지나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장군단과 원통형으로 돌을 쌓은 영봉의 천왕단, 그리고 문수봉가는 길에 있는 하단.
이 세개의 제단을 하늘에 제사 지내는 제단 즉, 천제단이라 합니다.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천왕단에서는 천제가 열립니다. 1991년 중요민속자료 제 228호로 지정되었죠.


천왕단에 올라가면 '한배검'이라는 붉은 글씨아래에 제단이 있습니다.
일부 산악회와 기업에서는 여기에 제물을 차려놓고 시산제를 지내기도 합니다.
한배검이란 檀君신화에 나오는 환인(桓因), 환웅(桓雄), 왕검(王儉, 단군), 이 셋 삼성(三聖)을 가르켜 한배검이라 하죠.

桓因(환인)의 아들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인간계로 내려와, 곰이 사람으로 변한 웅녀(熊女)와 혼인하여 낳은 아들이 곧 단군(檀君)이며, 단군은 한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세우고 1500년 동안이나 나라를 다스린 뒤 산신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건국설화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정상에서 떠날 줄 모릅니다.
등산객들도 몇 안되어 한산한 영봉, 여태까지 이렇게 느긋하게 사진을 찍은 적이 없습니다.
여기서 망경사를 거쳐 당골로 내려가거나, 문수봉으로 돌아서 당골로 내려갑니다만, 일단은 점심을 먹고 각자 결정한 대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12시 10분
문수봉 가는 방향으로 내려와 '하단(下檀)'에 도착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모여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천왕단 남쪽 아래에 있다고 하단(下壇)이라 부르는 제단



부쇠봉으로 가는 길

이 이정표에서 10m도 채 못가서 일행들은 2팀으로 나뉩니다.

부쇠봉과 문수봉으로 내려가는 팀, 그리고 망경사를 지나 당골로 내려가는 팀으로 나뉘어 헤어집니다.

망경사로 가는 길은 인적이 드물어서 눈이 쌓인 길을 갑니다.

조금 가다보면 이정표도 있고


오래된 주목도 만납니다.

그렇게 눈속을 걷다보니 망경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왼쪽은 우리가 지나온 길, 오른쪽은 정상에서 단군비각을 지나 곧장 내려온 길입니다.
정상에서 막바로 내려오는 길은 많이 가파릅니다. 그렇지만 아이젠을 장착하고 밧줄을 잡고 내려오면 그런대로 괜찮은 길입니다.



망경사 앞 용정(龍井)
샘물이 솟는 지점은 해발 1,470m로 우리나라 가장 높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샘물이라고 하죠. 이 망경사에 있는 우물은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 가장 차고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해요.
우물이 용왕국과 통하여 있다는 전설이 있고, 옛날부터 지금까지 천제단에서 지내는 천제의 제수(祭水)로 이 물을 올리고 있답니다.

망경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로, 652년(진덕여왕6) 자장(慈藏)이 창건했답니다.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서 말년을 보내던 자장율사가, 이곳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 절을 짓고 석상을 봉안했다고 해요.
1657년(효종 8) 충학스님이 중창했으며,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후 1979년부터 대웅전과 삼성각을 시작으로 복원했답니다. 현재는 대웅전, 용왕각, 범종각, 요사채, 객사 등이 조성되어 있구요.

용정앞 쉼터도 변했네요.
과거에는 길다란 통나무 하나가 있었는데 지금은 배낭걸이도 만들어 놓고, 앉아서 쉴 의자도 마련해놓아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망경사는 해발 1,470m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이라고 하죠.
문수대불이 봉안된 대웅전 뒷편, 삼성각 내부에는 단군 진영, 산신탱, 독서탱 등이 함께 모셔져 있답니다.
그리고 망경사는 미국 CBS가 선정한 '대한민국 10대 사찰' 중 하나랍니다.

낙동강의 발원지는 태백시내의 황지 연못인데요, 용왕각에서 솟는 물도 해발이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되는 '실질적인' 낙동강의 발원지라고 합니다.

망경사에서 바라다 본 문수봉

망경사에는 매점이 있습니다.
커피, 컵라면, 양초, 부탄가스 등의 물품이 시내보다는 가격이 좀 더 나갑니다. 높은 곳에 지고 올라오려면 비싼 건 당연하죠. 그렇지만 해발 1400m에서 컵라면을 먹으면, 라면이 이렇게도 맛있는 것이였나 하는 걸 알게 됩니다.

12시 45분
망경사를 지나 반재로 가는 길에 접어듭니다.

망경사에서 반재까지 1.7km는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어느 길 하나 쉬운 곳 없지만 그래도, 소문수봉으로 내려가는 그 길 보다는 더 낫다고 이 길을 택했습니다.




반재에 왔습니다.

반재 갈림길
내려오던 방향으로 직진하면 백단사주차장으로 갑니다.
오른쪽으로 꺾어서 계단을 내려가면 당골광장으로 가죠.


오른쪽길로 내려갑니다.



13시 20분
내리막길은 이제 끝났습니다.

지금부터는 평탄한 임도가 시작됩니다.
당골까지의 이 길도 지루한 길이라, 이쪽 저쪽 살피면서 걸으면 지루함을 덜 수 있습니다.

내려가면서 개울건너 하늘을 쳐다보면 장군암(將軍巖)이 보입니다.
장군암의 전설도 한번 읽어보고 갑시다.



지금에야 태백산은 거의 매년 찾다시피 하지만, 태백산을 처음 찾은 것은 50대에 접어 들어서 였습니다. 그때는 등산이란 걸 전혀 하지않던 때라 태백산을 왔다 간 적이 있다는 친구들 몇몇과 태백산을 찾았습니다.
당골광장에서 문수봉을 거쳐서 천제단까지 갔다가 망경사를 지나 당골로 내려왔는데, 그 때는 태백산 등산로가 그거 하나 뿐 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에야 '태백산 가는 길'은 몇군데 있다는 걸 알았죠.
오늘처럼 유일사주차장에서 시작해 유일사입구 - 유일사 - 장군봉 - 천제단으로 가는 길이 있구요,
두번째는 백단사주차장에서 - 반재 - 망경사 - 천제단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그 길은 별로인가 봅디다. 백단사를 들머리로 산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는군요.

세번째는 당골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당골광장 - 반재 - 망경사 - 천제단으로 가고
또, 당골광장 - 제당골 - 문수봉 - 천제단으로 가는 겁니다. 이 길은 친구들과 태백산을 처음 왔을 때의 등산로였죠. 당골광장 들머리는 문수봉을 거쳐 천제단에 오른 뒤, 망경사와 반재를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자연스러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입니다
그러나 이 탐방로는 사유지이고, 토지 소유주가 국립공원공단과 태백시와의 오랜 갈등을 빚은 끝에 2024년 9월 1일부터 통행로를 차단했습니다. 당골광장 탐방로로 연결되는 공원 밖 통행로 약 100m가 A씨 땅으로, 토지소유주는 “그동안 태백산 탐방객들을 위해 개방해 왔으나 오가는 등산객들이 쓰레기를 텃밭에 버리고, 무속인들도 하루에 수십 명씩 지나다니며 으슥한 수풀에 돼지머리나 과일을 갖다 버려 악취가 진동하는 등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며 공단과 태백시에 여러 조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이런 결정을 했답니다.
그러나 공단은 A씨의 사유지가 공원구역 바깥이라 조치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 해요. 공단은 매년 수백억 원의 예산을 할당해 꾸준히 사유지를 구매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원구역 안에 있는 토지만 살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또 태백시는 국립공원과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합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애꿎은 등산객들만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방재에서 시작하는 길이 있습니다.
화방재는 유일사 주차장을 지나면서 바로 위의 몇分 거리에 있는데요, 화방재 - 사길령 - 유일사 쉼터 - 주목군락지 - 천제단으로 갑니다.
이 길은 여러번을 들머리로 해서 산행을 했던 곳인데, 개인적으로는 제일 맘에 들고 걷기 좋은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거기에다가 사길령은 백두대간 인증장소이기도 하죠.




당골광장 입구의 단군성전에 왔습니다.
잠깐이나마 들려보고 갑니다.

단군성전은 國祖 단군을 모신 곳입니다.
찾는 사람들이 없어 조용하군요.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출입문 옆에는 '성전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주의사항'을 붙여놓았습니다.

단군성전입니다. 성전 안에는 단군의 화상을 봉안하고 있으며,해마다 개천절에 단군제를 올립니다
단군성전은 전면 3칸, 측면 2칸의 공포집으로 지은 지 40년 남짓하다고 해요.
이 건물을 짓고 여기서 단군제를 지내기 전에는, 만경대의 천왕당(天王堂)에서 경북 봉화군 사람과 강원 삼척시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단군제를 지냈답니다.

단군 화상

봉화와 삼척 사람들이 함께 지내던 단군제가, 처음에는 순수한 조상신제(祖上神祭)이던 것이 주관자에 따라 점점 무속제의식(巫俗祭儀式)으로 변질되자, 삼척의 일부 인사들이 단기4308년(1975)에 따로 단군봉사회를 조직하고 성금을 모아 단기 4315년(1982) 당골에 단군 성전을 새로 건립했으며, 단기 4326년(1993) 태백산 도립공원 개발계획에 의거 성전(聖殿)을 개축한 후 국조 단군봉사회에서 관리를 하고 있답니다.






당골광장은 눈축제 준비로 한창입니다.
올해의 눈축제는 이달 23일부터 2월 8일까지 9일동안, 태백산국립공원 일대에서 펼쳐 진답니다.

올해로 33회 째인 태백산 눈축제는, 눈 조각 전시와 대형 눈썰매장, 얼음썰매장 등 모두 27개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고 해요.
체험 프로그램 등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데, 올해는 특별히 야간 개장을 도입해서 저녁 10시까지 눈 조각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네요.


눈 조각에 쓸 인공 눈을 만들고, 광장 한쪽편에서는 여러사람이 눈위에 올라가 눈 조각을 만들고 있습니다.

14시 05분
당골광장엔 햇살이 환하게 부서집니다.
여기까지 10km 걸었구요, 4시간 1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태백산 토속신앙의 기도처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은 태백시 소도동(所道洞), 속칭 당골에 있는 산신당으로, 이 당골이라는 명칭도 신당이 있다는 데서 연유하여 생긴 것입니다. 현재의 '태백시민헌장비(太白市民憲章碑)'가 있는 곳에서 등산로를 따라 500m쯤 올라가면 거대한 당목이 아직 남아 있고, 그 옆에 사당터가 있습니다.
당집은 1970년대 태백산 내에 있는 토속신앙을 정화할 때 헐렸고, 지금은 가로 14m, 세로 10m 정도의 축대 위에 시멘트 벽돌 제단이 있는데, 기도하는 사람이 많아 늘 향이 타고있고 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14시 15분
이젠 다 왔습니다. 당골광장을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
태백산 산행도 여기서 끝냅니다.
여기까지 10.3km, 4시간 20분이 걸렸대요. 평균 속도는 2.4km였구요.


산행코스: 유일사 주차장 - 유일사 - 주목군락지 - 천제단 - 망경사 - 반재 - 당골 주차장(총 10.3km, 4시간 20분 소요, 평균속도 2.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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