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마지막 여행지는 아라시야마입니다.
아라시야마(嵐山)는 산속에 생기는 아지랑이 같은 기운이라는 뜻이랍니다.
남기 람(嵐)은 산바람, 아지랑이를 가르키는 말인데, 람산이라 부르는 것보다는 아라시야마라 하는 게 더 부르기가 쉬워서, 이후부터는 '아라시야마'라 하겠습니다.

아라시야마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라시야마에서는 2시간을 줍니다. 시간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시간을 줄 때는 돌아보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말이기도 하죠.

부지런히 돌아다녀 봅시다. 도게츠다리도 건너봐야 하고 지쿠린(대나무숲)도 가봐야 하고, 노노미야 신사랑 텐류지(天龍寺)도 둘러봐야 하므로 바쁩니다.

주차장을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족욕탕이 있습니다. 가게에 들어 가 종업원에게 다리를 가리키면 알아듣고 수건을 한 장 준답니다. 족욕 후에 물기를 딲으라고 주는 거죠. 1시간에 300엔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고.

주차장을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도게츠다리가 있고, 오른쪽은 지쿠린으로 가는 길인데 '아라시야마'하면 곧 대나무숲을 가르킵니다. 그만큼 그 대나무숲이 유명하다는 거죠.
400m 좀 넘게 메인 길을 크게 도는 코스인데, 이 길에는 빵집, 굿즈샵, 청수사에서도 판매하는 교토꿀집, 리라코마 전문점, 말차 등 쇼핑할 만한 건 다 몰려있습니다.


인력거꾼도 있습니다.

가게마다 맘에 드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을 보며 직진합니다.


도게츠를 건너 왼편으로 가면 오르골당이 있는데, 오르골은 정말 예쁘답니다. 그렇지만 가격은 예쁘지 않다는 군요. 많이 비싸대요.

몽키파크도 있답니다. 도게츠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있다고 합니다만, 계속 올라가야 하므로 체력적인 소모가 좀 있다고 해요. 그래도 동물을 좋아한다면 가 볼만 하죠.

주차장에서 10분 거리, 다리를 건너 왼쪽에는 온천욕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아라시야마에서 온천욕을 하고 싶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텐류지(天龍寺)는 일단 지쿠린(대나무숲)을 본 후에 들리기로 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사찰 입구가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스누피 쵸콜릿가게를 지나 철길을 건너고

대나무 숲에 접어들었습니다.

팔뚝 굵기의 왕대(王竹)가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리와 대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어우러져 일본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꼽힌다는 곳입니다.

아라시야마의 대나무숲(竹林)은 처음에는 3평에서 시작했다고 해요. 그 3평밖에 되지않던 대나무숲이 지금은 광활한 규모로 커졌답니다.
일본은 대나무를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죽순도 좋아하고 그래서 숲 앞부분의 대나무들은 잘랐다가 새순이 나와 컸다가 또, 잘랐다가 컸다가 한다고 하죠.

'우후죽순(雨後竹筍)이란 말 그대로 새순이 올라오고 비만 내렸다하면, 몰라보게 쑥쑥 자라서 두,세달이면 대나무는 다 큰다고 합니다.

아라시야마에도 대나무숲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하여튼 교토에서의 오늘 하루는 사람구경 하는 날입니다.

노노미야 신사는 잠시 후에 들려보죠.


"대나무숲을 한바퀴 돌고 싶으면 노노미야 신사 왼쪽으로 가요.
근처에서 사진만 찍고 간다면 노노미야 신사 앞으로 가면 철길이 나오는데, 철길 지나면 사진찍기 좋은 곳이 있으니까 그리하세요. 아셨죠?"
힘주어 말하는 '한보배' 가이드

노노미야 신사앞을 지나갑니다.
노노미야 신사앞의 토리이는 검은 색입니다. 통나무로 된 이게 원래의 일본 토리이色이라고 해요.
이 신사앞의 토리이는 남아있는 토리이 중 제일 오래된 것이랍니다.

철길을 건너고




사진찍기 좋은 대나무숲에 왔습니다. 이쪽은 숲길이 짧습니다.

셋이서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숲 전체를 보려고 뒤돌아 섭니다.


그러기 전에 노노미야 신사(野宮神社)부터 들립니다.
신사는 아주 작습니다. 쪼끄마해서 3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죠. 그러나 이 신사는 사랑이 이루어지는 신입니다.
바로 들어가면 신을 세분 모시고 있는데요,

계단을 올라가자 마자 정면에 있는 신은 연애를 이뤄주는 부부 원만 신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애기를 점지해 주고 순산하게 하는 신, 맨 마지막 신은 금전 신이라 합니다.



신사를 들어가서 왼쪽(사진 하단)의 검은 돌은 이 신사의 유명한 돌입니다.
이름하여 '카미이시'.
거북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카미이시인데 카미는 神, 이시는 돌입니다. 거북이 돌이라는 거죠.
이 돌맹이에 소원을 빌고 쓰다듬으면 놀라지 마시라. 1년안에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노노미야 신사에 들리면 꼭, 이 돌에게 소원을 빌고 쓰다듬어 보세요. 누가 압니까? 진짜로 소원이 이루어질지...


맑은 물 한 모금 마시고 신사를 나옵니다.




대나무숲 입구에는 치킨을 판매하는 소형 트럭이 있습니다. 크기에 따라 400엔에서 600엔을 받고 있네요.

텐류지(天龍寺) 북문으로 나오면 이 대나무숲과 연결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대나무숲을 걸어봅니다.


이 대나무숲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도 나오죠.
이제는 최고가 되어 제일 잘 나가는 게이샤 '사유리(장쯔이)'가 車를 타고 가는 장면이 잠깐 비추입니다.


대나무숲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왜 '아라시야마'하면 '치쿠린(대나무숲)'이라 하는지 여길 와 봐야만 압니다.

그러나 이 일대의 대나무숲은 낙서때문에 골치가 아프답니다.

여기의 대나무는7,000그루 정도되는데,이 중에서 금년 6월의 기준으로 약350그루에 칼같은 날카로운 물건으로 낙서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교토부립식물원에 따르면, 대나무 표면의 긁힌 상처는 거의 영구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해요. 아사히 신문은 "낙서는 대부분이 알파벳이지만 가타카나(일본어)나 한자, 한글로 보이는 문자도 있다"고 하는군요.

아사히신문은 15일 "교토시에서 낙서가 심한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나무에 대해, 벌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古都 보존법'에 따라 벌목 자체가 원칙적으로 금지된 지역이지만, 경관 보존과 안전성을 고려해 예외적인 벌채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랍니다.
특히 일부는, '한글 낙서'라는 점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해요.

'일본 대나무숲 벌채 가능성'은 한국에서도 화제에 올랐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한글로 이름까지 써서 나라 망신시킨다" "국격 떨어뜨리려면 해외여행 가지 말라" 등의 반응이 나왔는데, 한 누리꾼은 "자유는 권리도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있다"며 "일본에서 처벌을 받고 오도록 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낙서 대부분이 두 명의 이름과 '♡'를 적은 내용이라는 점을 겨냥, 연인들을 향해 "아직 잘 사귀고 있지?"라고 비꼬는 댓글도 있었답니다.

제발 나라 망신시키는 이런 행위는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게 뭡니까?
대나무 표면에 생긴 흠집은 복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교토부립식물원 관광 관계자들은 낙서를 방치하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해 녹색 양성 테이프를 붙여 임시로 가렸지만, 이로 인한 경관 훼손이 생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는데요,
급기야는 우리가 귀국하고 3일 후인 11월 19일, 아라시야마 대나무 25그루를 시범적으로 짤라냈다고 합니다.

아라시야마는 원래 귀족들의 여름 별장이었던 곳으로, 훗날 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이곳을 찾아와 영감을 얻었답니다.
에도 시대(1603-1868)에는 대나무가 경제적으로 중요한 수확물로 여겨져, 많은 농부들이 이 지역의 대나무를 재배했구요.
대나무 숲이 지금처럼 관광지로 발전한 것은 최근의 일이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었고, 대나무 숲의 아름다움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죠.

대나무 숲의 자연 환경은 생물 다양성을 제공한답니다. 이 지역에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이 공존하며, 특히 많은 종류의 새들이 이곳에서 서식한다고 해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대나무는 공기 質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랍니다. 대나무 숲은 또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한다고 해요.

대나무숲길도 끝났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고즈녁한 분위기로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나무 숲은 약 500m 됩니다.
하늘을 찌를 듯이 20m에 달하는 대나무들도, 이젠 안녕입니다.

도게츠교로 향하는 길에는, 사각거리는 대나무 숲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늦을세라 바삐 걷는 중에 보이는 동상

자세히 읽어보지도 못하고 갑니다.


아라시야마(嵐山)는 일본 교토부 교토시의 관광지입니다. 아라시야마는 국가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해요.
또한, 아라시야마는 벚꽃과 단풍 명소입니다. 일본의 벚꽃 명소와 단풍 명소 100선에 선정되어 있어, 이 가을날에 단풍구경하려고 온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분홍색 꽃이 핀 나무가 있습니다.

잎은 동백처럼 두껍고 윤이 나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는 꽃이 이 가을에 피었습니다.

아라시야마 본래 地名은 니시쿄구(가쓰라강 우안)를 말하며, 좌안은 우쿄구 사가노에 있지만, 주로 사가노 지구를 포함한 도게츠橋 주변 전역을 아라시야마라 한다고 해요.


가쓰라강 건너편의 산은 단풍으로 물들었습니다.

지금 이때부터 단풍이 예쁘게 물들 때라고 합니다.
강에는 파란색의 작은 배들이 떠 다니고 있습니다.

'노 젓는 배'들은 손님을 기다리며 정박해 있구요.



도게츠교(도월교)로 가는 길 왼편에는 일본스러운 집들이 보이고



한가로이 둑에 앉아, 오늘 찍은 사진을 한장 한장 넘겨보는 사람들

길 모퉁이의 카페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이고,
이 작은 카페도 꽤 유명하다고 합디다.

저녁때가 되어가면서 인력거들도 오늘 하루를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빨간색의 건물은 神社입니다.
어디를 가나 눈에 잘 띄게 하려고 신사는 붉은 색을 칠했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우리도 다리를 건넙니다.

가쓰라강을 가로질러서 막은 보.

다리위에서 지나왔던 길을 바라보고

다시 또 보고

도게츠교 근처는 헤이안 시대 에 귀족의 별장이 모여있는 지역이였다고 하죠. 지금도 산 안쪽으로 가면 산장들이 있는데 하루 빌리는데 600만원이나 한답니다. 그것도 제일 싼 게 그 정도라고 해요.
가쓰라 강에서는 뱃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직접 노를 저을 수 있는 배를 1시간에 3천엔의 비용을 주고 3세람이 탈 수 있으며, 사공이 있는 배는 그 보다 좀 더 배삯이 든다고 하죠. 산 안쪽의 별장은 주로 TV에 많이 나오는 사람들, 이를테면 정치인이나 연예계에 있는 사람들이 사공이 노 젓는 배를 타고서 그리로 간다 해요.

도게츠교(渡月橋).
도게츠라는 이름은 渡月이라는 말 그대로 '달이 건넌다'는 뜻인데요, 가마쿠라시대의 日王 가메야마왕이 가쓰라강에서 뱃놀이 하는데, 한밤중에 보름달이 하늘을 떠 가는 것이 마치, 이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서 渡月橋라는 멋진 이름을 갖게 되었답니다.
처음 이 다리가 만들어진 건 836년이지만, 지금의 이 다리는 1934년에 완공되었대요. 나무다리같은 이 도월교는 기둥과 보는 철근 콘크리트이며, 난간은 사이프러스 나무로 만든 거라네요.

이 다리는 가쓰라 江을 가로지르는 길이 155m나 되는 다리로, 다리의 예술적인 모양자체가 일본의 美的 전통인 미학적 감각을 實體化한 것으로 평가받는답니다. 이 다리에서 사극 영화를 찍기도 하고, 여름밤에는 다리부근에서 가마우지 낚시를 한다고도 해요.
그리고 이 다리는 연인들끼리 손을 꼭 잡고서, 처음부터 끝까지 뒤돌아보지 말고 앞을 보고 다리를 건너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전하는 다리이기도 합니다.



다리를 건너 온 후에, 다시 치쿠린으로 가던 그 길로 다시 갑니다


아까는 돌아 볼 여유가 없어서 그냥 지나쳐 갔던 곳.
기념품 가게들이 있는 뒷편, 아라시마역 안에 있는 '기모노 포레스트'로 가 봅니다.
驛舍 안이지만 입장료는 없습니다.

기모노 옷감을 투명한 아크릴통 600개에 넣어 거리를 만들어 놓았는데요, 어두워지면서 불이 들어오자 아름다운 거리로 변합니다.




기차 선로변에 조성한 '기모노 포레스트'

기모노 포레스트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던 그 때에 기차가 들어왔습니다. 란덴열차는 교토 시조오미야역에서 아라시마역을 오가는 노면 열차입니다.
열차는 느린 속도로 달리기에 교토와 아라시야마의 교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아라시야마에서 시조오미야역까지 12개의 정류장을 지나며 24분 정도 걸린다 해요. 요금은 250엔, 정산은 열차 출입문에 정산기가 있는 것도 색다르구요.


누가 기모노 옷감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 생각을 다 했을까요?
아라시야마의 색다른 볼거리 '기모노 포레스트'도 꼭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낮이라면 그냥 긴 원통안에 다양한 기모노 원단을 넣어놓은 모습이지만,
밤이 오고 조명이 들어오면 원통의 불빛과 저마다 다 다른 기모노 문양들이 예쁜모습을 뽐내는 기모노 숲.


기모노 숲은 이 이가 만들었군요.





보라색의 꼬마열차도 귀엽고 앙증맞아서, 동화속 나라에 온 착각이 듭니다.

높이 2m가량의 이 기둥안에는 교토의 전통 염색기법인 교유젠(京友禅)으로 만들어진 천이 통안에 둥그렇게 말려있는데, 교유젠은 17세기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일본의 대표적인 염색기법이라고 합니다. 문양을 섬세하게 넣는 전통기술이라고 하죠.






기모노 포레스트를 나와 상점가를 지나고



텐류지(天龍寺)에 왔습니다. 대본산 청룡사라는 글씨가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아라시야마에 왔다면 이 텐류지(천룡사)도 들려봐야 합니다.
텐류지(천룡사)는 교토 아라시야마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 있는 임제종 천룡사파의 대본산입니다. 이 절은 1339년에 '아시카가 다카우지(足利尊氏)'에 의해, 고다이고 천황(後醍醐天皇)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텐류지(天龍寺)라는 이름은 고다이고 천황이 사망한 후, '아시카가 다카우지'의 동생인 '아시카가 다다요시(足利直義)'가 '황금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꾼 것에서 '천룡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처음에는 '룡흥사'(龍興寺)라고 불렸으나, '다다요시'의 꿈에 따라 '천룡사'로 改名했다고 하는데, 천룡사의 창건 자금은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충당되었으며, 이로 인해 '천룡사선'(天龍寺船)으로 알려진 상선이 운영되었구요, 천룡사의 초대 주지는 유명한 선승 무소 소세키(夢窓疎石)가 임명되었답니다.

천룡사는 교토 오산(五山)의 하나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1386년에는 오산의 제1위로 승격되었답니다. 이 시기에 일본 최고의 정원 디자이너로 불리는 무소 소세키가 정원 설계를 맡아 '소겐치 정원'이 완성되었으며, 이 정원은 일본에서 최초로 '특별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하죠.

소겐치 정원은 주변의 아라시야마와 가메야마를 정원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답니다. 연못, 다리, 바위, 식물 등이 조화롭게 배치된 소겐치 정원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이 정원을 보려면 500엔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정원은 볼 수 없습니다.
500엔의 입장료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저녁 때가 되어서 어두워지고 있거든요.




사찰 안으로 계속 걸어가면 만나는 '구리'라 하는 건물은 1899년에 지었고 2013년에 개보수를 했는데, 흰 벽과 맞배지붕은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하는 양식의 사찰 건물.

종루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는 우리가 들어오던 뎅~~~~~ 뎅~~~~~ 하는 부드럽고 낮으면서도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그런 소리가 아니라, 날카롭고 높은 음의 종소리라 아주 생경스럽습니다. 조금은 귀에 거슬린다고 해야 할까요?

사찰은 거의 다 목조건물이라 화재에 무척 취약하죠. 일본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천룡사도 여러 차례 화재를 겪었다 해요. 1358년에 첫번째의 큰 화재가 발생한 후로1467년부터 1477년까지 이어진 오닌의 亂과 18세기 초의 화재 등특히, 오닌의 亂 동안에는 천룡사를 포함한 많은 교토의 사찰이 큰 피해를 입었답니다.
그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지원을 받아 1590년에 재건이 진행되었으나 화재는 계속되었고, 에도 시대에도 몇 차례의 화재를 그리고 1815년의 화재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으며, 1864년에도 다시 화재가 발생하여 현재의 건물 대부분은 이러한 화재 후에 재건된 것이랍니다.


시간은 벌써 4시 반을 지나고 있어 어둑 어둑해집니다.

텐류지의 관람시간도 5시까지라, 사찰 곳곳에서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문을 닫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단풍이 물든 나무아래에 모여있는 일본 처자들.

천룡사는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古都 교토의 문화재'로 등재되었다고 해요.
아라시야마에 있는 하나뿐인 문화유산인 거죠.

짧은 해가 너무 아쉽습니다.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일본 최초 사적과 특별 명승으로 지정된 '소겐치 정원'을 볼 수 있을텐데 말이죠..
'소겐치 정원'은 차경(借景) 기법을 사용하여 주변의 아라시야마와 가메야마를 정원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설계했으며, 연못과 다리와 바위 그리고 식물 등이 조화롭게 배치된 아름다운 정원이라는데,
그리고 창건 당시의 모습을 지금까지도 전해준다는데...


아라시야마 驛 저 안으로 들어가면 '기모노 숲'이 있습니다.
아리시야마를 끝으로 교토지역의 관광은 모두 끝났습니다.

오사카로 가는 길

일본 여행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 나라는 차량이 많지 않아 도로가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 저녁 오사카시내로 가는 차량은 아주 많습니다. 러시아워라서 그런가요?


시간은 벌써 6시 30분을 넘고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이제는 집에 온 느낌이 드는, 도톤보리에 도착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을 우리와 함께 했던 '하야부사버스'도 여기서 안녕~합니다.

도톤보리 거리를 걷고 또 걸어서 건물 2층에 자리한 장어요리집.

우리가 왔을 때는 대기줄도 없고 두사람만 식사를 하고 있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에 우나기(민물장어) 그림이 장어요리집이란 걸 알려줍니다.

우나기는 일본요리에서 고급 식재료로 여기며 정성스럽게 조리하는데, 주로 숯불에 구워 특제 양념을 바르는 '가바야키'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우나기 요리는 에도시대(1603~1868)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했으며, 그 당시 요리사들은 장어의 강한 냄새를 줄이고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려고 특제 양념과 숯불구이를 개발했답니다.

'가바야키(蒲燒)'는 우나기를 손질해서 달콤한 간장베이스 소스를 발라 숯불에 구워내는 것이며, 일본에서 우나기동(장어덮밥)으로 가장 많이 먹고
'시라야키(白燒)는 소스를 바르지 않고 소금만 뿌려서 굽는 조리법으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그동안 소금이든 양념이든 민물장어는 느끼해서 싫어했는데,

양념과 조리방식이 우리와는 달라서 그런지 막상 우나기동(장어덮밥)을 대하고 보니 전혀 느끼하지도, 특유의 냄새도 없고 부드럽게 살살 녹는 듯한 그 맛은, 겨울철에만 잡히는 물고기 까나리의 일종인 '양미리'를 먹는 맛이었습니다.

식사하는 손님은 전부 우리나라에서 관광 온 젊은이들입니다.
여기가 맛집으로 알려진 음식점인가 봐요.

아무튼 거부감없이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 후 숙소로 가기 전, 다시 거리구경에 나섰습니다.

도톤보리 거리는 화려합니다.
광고판은 특히나 더 개성이 있고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나름대로 많은 고심을 하고 만들었기에, 그 누구라도 이 광고판만 보고 돌아간대도 아주 만족할껍니다.


광고판 중에도 우리에게 친숙한 게 하나 있죠. 바로 글리코 상인데요, 20년쯤인가 우리나라 TV에도 소개된 적이 있어 다 알고 있는 그 '글리코 상' 전광판이 있는 '에비스바시'로 인파를 뚫고 갑니다.

오사카 도톤보리를 찾은 사람이라면 모두 '글리코 상' 앞에서 광고 사진모습을 따라 한 사진을 찍습니다. 파란색 배경의 마라토너의 모습은 이제 오사카 필수 사진 코스가 되었습니다.
글리코(Glico)는 일본의 유명 제과 브랜드 '에자키 글리코'의 대표 제품 이름에서 유래한 것인데, 글리코의 슬로건은 '1개의 카라멜로 300m를 달릴 수 있다'로, 이걸 착안하여 만든 디자인이 현재의 글리코 상이랍니다. 두 팔을 벌리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러너의 모습이 글리코 상의 기본 이미지가 된 것이죠.

건강한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만든 이 광고물은 1935년 오사카에 처음 설치했는데요, '글리코'는 다량의 포도당을 함유한 글리코겐(glycogen)에서 따온 이름이라 합니다. 글리코 창업자인 '에자키 리이치'는 사가현 출신으로 그의 고향 근처에는 바다와 접하는 강이 있었고, 이곳에는 굴 작업장이 있었대요. '에자키'는 어부가 가마솥에서 굴을 삶아낸 국물을 버리는 것을 보고 예전에 읽은 기사 '굴에는 글리코겐이 많이 포함돼있다는데 저 국물에도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는데요. 여기서 출발해 규슈대학에 분석을 의뢰, 1919년 실제로 굴을 우려낸 국물에도 다량의 글리코겐이 들어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에자키'는 장티푸스에 걸린 아들에게 글리코겐을 복용하게 해서 아들의 목숨을 살리기도 했는데, 이걸 보고 글리코겐을 활용해 다양한 식품을 만드는데 착수를 하고, 그렇게해서 태어난 첫 상품이 영양과자 '글리코'였다고 합니다.
식품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기른다는 것이 창업자의 모토였다고 하죠. 그리고 1922년 2월 오사카 미쓰코시백화점에서 글리코겐을 섞어 만든 캐러멜을 판매하기 시작했구요.

도톤보리 강변의 에비스바시 다리에 서면, '글리코 상'이 잘 보입니다.
'에자키'는 글리코의 로고를 무엇으로 할지 많이 고민했다는데요, 본인이 자주 산책하며 사색에 잠겼던 교토 야사카 신사에서 아이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1등인 아이가 골인 지점에서 가슴을 펴고 두 팔을 하늘을 향해 펴고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되고,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기를 바라고, 스포츠야말로 건강의 지름길이다. 아이들의 놀이 본능도 결국은 스포츠로 이어지고 있다. 골인의 모습은 그것의 상징이다'라고 생각해 이 골인 포즈를 떠 올렸다고 해요.

'에자키'는 유동 인구가 많은 오사카 도톤보리에 이 마크를 홍보용으로 내걸 생각을 했는데, 처음 글리코 간판은 약 80년 전인 1935년에 세웠답니다. 도톤보리에 높이 36m짜리 탑을 세우고, 아래는 6색으로 빛나는 네온사인을 설치, 맨 위에는 달리는 글리코상을 배치해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했다고 해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간판은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어 오사카의 명물로 여겨지기 시작했구요.

그후 글리코 상은 6대에 걸쳐서 개,보수를 했답니다. 1955년에는 네온 탑 하부에 특설무대를 만들고 아래 연주회, 만담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으며. 1963년 3대째에는 중앙에서 12t에 달하는 물이 뿜어져 나오는 구조였는데, 중앙에 12색 램프를 설치해 중앙에서 나오는 물이 무지개빛으로 보였다고 해요. 그리고 1972년 4대째부터 육상 경기장 트랙이 뒤에 등장하는, 우리에게 익숙한 글리코 상의 모습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이후 1998년부터 2014년까지 배경은 오사카를 대표하는 오사카성, 교세라돔 오사카 등으로 바뀌었다가 2014년 리모델링에 들어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합니다. LED 칩 14만개가 들어있어 해가 지면 불이 들어오는 구조라는 군요.

글리코 상은 현재 사람 나이로 치면 90이 넘는 나이랍니다. 실제로 SNS에서 오사카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사진 명소가 되면서, 많은 경제효과도 창출하고 있다고 하며 간사이대학에서는 글리코 전광판이 오사카 마라톤 등 지역 축제보다 더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해요.


한글로 '쭈꾸미 전문점'이라 쓴 음식점도 보입니다.



'한신포차'에는 기업가 백종원 사진도 걸렸구요.
많고도 많은 도톤보리의 식당가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우리의 음식도 널리 알리면서 나날이 번창하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갑니다.

내일은 나라와 고베지역으로 갑니다. 투어버스를 이용해서 가는 거죠.

숙소앞에는 택시가 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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