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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問喪) 인사말에 관하여...

adam53 2024. 11. 25. 16:01

 問喪

 상가에 가서 죽은 이에게 예를 올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을 요즘은 보통 '問喪'이라 하고 '조문(弔問)', '弔喪'이라고도 합니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말을 구분하지 않고 쓰는데, 원래는 이들이 서로 다르게 쓰였다고 하죠. 즉, '弔喪'은 죽은 이에게 예를 표하는 것이고, ' 弔問'은 상주에게 인사하는 것이었답니다.

그리고 이 '조상'이나 '조문'은 부모상 또는 承重喪(손자가 상주가 된 경우), 남편상에만 쓸 수 있는 말이었다고 해요.

아내상, 형제상, 자녀상, 그리고 승중상(承重喪)이 아닌 조부모상을 당한 사람에게 위로하는 것은 '弔慰' 또는 '慰問'으로 달리 지칭했는데, 오늘날에는 특별히 구분해 쓰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경우를 '문상(問喪)'이라는 말로 대신해 쓸 수 있다는 거죠.

 

 

問喪 인사말

많은 사람들이 문상을 가서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는데, 

문상을 가서 고인에게 재배(再拜)를 한 다음, 상주에게 절한 뒤 아무말도 하지않고 물러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또한 예의에 맞다고 합니다.

상을 당한 사람을 가장 극진히 위로해야 할 자리이지만,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아무말도 안하는 게 더욱 더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게 된다고 해요.

굳이 말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얼마나 슬프십니까?' 또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가 좋다는 군요.  또한 위로의 말을 하더라도, 분명하게 말하지 말고 뒤를 흐리는 것이 예의인데,

상을 당하여서는 문상하는 사람도 슬퍼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상 인사말은 상황이나 문상객과 상주의 관계에 따라 여러가지로 달라질 수 있지만, 문상을 가서 '호상(好喪)입니다' 라는 말은 문상객끼리라면 몰라도 상주에게는 써서 안될 말입니다.

아무리 돌아가신 분이 天壽를 다했더라도, 잘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은 상주에게 예의가 아닙니다.

문상을 하는 사람이, 말로써 문상하지 않는 것이 가장 모범이듯이, 문상을 받는 상주 역시 문상객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죠.

상주는 죄인이므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겁입니다. 굳이 말을 한다면 '고맙습니다' 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해서 문상을 와 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하면 됩니다.

 

문상을 갈 때면 상주에게 '뭐라고 말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번쯤은 하게 되는데

문상갈 때에는 말없이 표정으로 조의(弔意) 표현을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