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4
올해에도 정월 대보름 행사인 '강릉망월제'가 남대천 둔치에서 열렸습니다.
강릉시가 주최하고 임영민속연구회가 주관하는 강릉망월제는, 강릉 시민들의 소망과 희망과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써, 아침부터 윷놀이, 제기차기,강릉 농악 등 우리의 전통 풍습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즐겁게 그리고 행복한 마음이 가득차게 합니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때 아닌 눈이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해서 행사장이 눈으로 덮혀 많이 불편하겠네 생각하며, 저녁무렵에 집을 나섰습니다.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의 '남산 공원'은 흰눈으로 폭 덮혔습니다.
매화가 피고 동백이 피어난 이 계절에 눈이 내리다니...
창포다리에서 바라 본 행사장
많은 시민들이 망월제에 참여하려고 행사장을 찾았군요.
창포다리위에서 대관령 쪽을 한번 쳐다보고 행사장으로 가 봅니다.
오늘의 행사 뒷 부분에 다리밟기를 하기 위해 만든 다리를 미리 건너보는 사람들도 있고
행사장은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화재와 안전사고, 응급의료, 차량통제 등 유사시를 대비한 차량들도 출동했습니다.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은 소원을 적은 소원지를 달집에 매달고
줄에도 나란히 매달았습니다.
무대앞에서는 지신밟기 풍물농악으로 흥을 돋구고,
눈 때문에 어쩔까 걱정했던 행사장은, 말끔히 눈을 치워서 다니는데 조금의 불편함이 없게끔 차질없이 준비를 했네요.
망월제례는 6시부터 합니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주변을 더 둘러봅니다.
태평소를 부는 이.
날나리라고도 하는 태평소의 높고 날카로운 소리는, 농악놀이를 더 신나고 흥겹게 만들어 줍니다.
소원등을 달려는 시민들이 몰려든 부스 앞
소원등에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소원등 매다는 장소에 쫄로리 매달았습니다.
과방 부스에서는 제례가 끝난 뒤, 시민들에게 떡을 나눠줄꺼구요.
저녁 6시
이제 망월 제례를 시작합니다.
먼저 집사들이 절을 한 다음, 세명의 제관이 차례로 절을 합니다.
초헌관은 당연히 우리 강릉市의 수장(首長)인 김홍규 시장님,
시민을 대표해서 시민 모두의 안녕과 풍년, 풍어를 그리고 올해는 작년과 같은 산불피해, 비(雨)로 인한 피해도 없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세(三) 제관
아헌관은 최장길 강릉농협장
종헌관은 김학진 강릉시 주민단체협의회 회장이 경건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제를 올렸습니다.
강릉시장의 축사가 이어지고
'오늘 갑진년 첫 새해 보름달을 우리 시민들과 함께 바라보면서 올 한해 풍년과 풍어 또, 무사안녕을 한마음 한뜻으로 소망하게 되어서 대단히 뜻깊고 반갑게 생각합니다. 또 망월제에 참여해 주신 시민모두에게도 감사를 드리며, 오늘 이 행사를 마련해 주신 심재홍 임영민속연구회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강릉시의회 김기영의장의 인사말씀도 있었죠.
'날씨가 쌀쌀한데도 시민여러분이 많이 참석해주셨는데, 아마 올해는 아무런 재난, 사고도 없이 시민모두가 건강한 한해가 될것입니다.
그렇게 퍼붓던 눈도 그치고 이 눈으로 해서 봄 가뭄도 해소되고, 산불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동해의 수호신인 '청룡'의 기운이 강릉시 전역에, 시민 모두에게 청룡의 기운이 듬뿍 쏟아져 올 한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액막이의 일종인 어부식 [魚付食]도 있을 예정이었으나, 강 주변에 쌓인 눈 때문에 올해의 어부식은 생략하고 달집을 태울 장소로 이동합니다. 어부식은 세시풍속의 하나로 액운이 낀 사람의 성명과 사주를 적어 물에 띄어 보냄으로써 액운이 씻긴다고 하는 의식인데, 망월제에서는 우리 市의 모든 액운을 지푸라기 인형에 담아 물에 띄움으로써, 일년동안 아무런 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매년 치뤄왔던 민속신앙이었죠.
과방에서 시민들게 부럼용 땅콩과 떡을 나눠주는 그 시각
강가에서는 달집을 태우고
무사 무탈한 한해, 자손들도 두루 잘되고, 농삿일도 잘되고 만사형통하기를 바라면서 태우는 달집태우기가 진행됩니다.
드론 2대는 망월제의 행사 촬영을 하고
제례를 지내던 무대에는 소지를 올리려는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립니다.
무대옆 강변에는 불을 피웁니다.
망우리돌리기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거죠.
논둑 밭둑의 해충을 없애고 쥐를 쫓기위한 쥐불놀이.....요.
사천 하평답교놀이가 끝나고 난 뒤, 사람들은 다리밟기를 하고
어느 행사장이든 뻥튀기와 군밤을 파는 장수가 없다면 왠지 허전하고 재미가 없죠?
행사 마지막은 성산면 금산리 건금마을의 용물달기.
전국 최우수장수마을인 건금마을의 용물달기는, 매년 정월 대보름 전날에 치뤄지는 행사인데요, 제2회 도 무형문화축제에 참가해서 국무총리상까지 받은 사라져가는 우리의 문화를 재현한 행사입니다.
용물달기는 건금마을의 임경당에서 용천제를 시작으로 용물달기, 마당놀이, 대동한마당으로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망월제의 용물달기 행사에도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즐거워합니다.
이 '용물달기'는 475년 전부터 매년 마을행사로 진행되어오다가 60여 년 전에 맥이 끊겼던 것을, 2005년 강릉농업기술센터로부터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선정되면서 다시 재현되었답니다.
용물달기는 용수기원제 형식의 정월 대보름 놀이로, 대보름 전날 저녁 짚으로 水神인 용의 모양을 만들어 우물로 옮겨서 용천제를 지냈는데, 예전에는 정월 대보름날의 하루 중 하늘이 처음 열리는 가장 좋은 시간인 자정에 제사를 지냈지만, 지금은 지역주민들만의 행사가 아닌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즐기는 행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대보름 전날 네,다섯시쯤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시민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또한, 한해동안 무탈하기를 바라며 치뤄진 '강릉 망월제' 행사장을 둘러 본 관람기도 여기서 끝냅니다.
모두다 소망대로 이루어지는 한해,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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