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아침, 버스가 오기 전에 남산을 바라봅니다. 이 비가 그치면 저 벚꽃도 다 떨어지겠지
밤사이 산간지방은 때늦은 눈이 내려서
대관령에는 예쁜 눈꽃이 피었네요.
서울을 지나고
오늘의 목적지인 마니산에 도착합니다.
강화군 화도면 상방리 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하차하고
이 아취는 무엇을 표현하려는 걸까요?
오늘 마니산의 기 좀 받고 갈 작정입니다.
진달래꽃이 눈에 띕니다.
활짝 핀 곷을 보니 가슴속이 환해지는 듯...
와! 모두 다 탄성을...
이 계단을 올라갑니다.
.........
이 산에는 진달래나무가 많네요.
기(氣) 받는 160계단이라는 군요.
화사한 꽃을 보니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느긋해지고 풍요로워지는 듯 해요.
한때는 진달래를 우리의 국화(國花)로 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도 했죠.
우리의 산 어디에나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화전도 부쳐먹고
꽃 술도 담가 먹는 순한 꽃.
우리를 너무나도 많이 닮은, 우리곁에 있는 친숙한 그런 꽃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무궁화꽃은 벌레가 많이 끼어서 보기가 그렇다는 이유도 있었고.
하지만, 무궁화는 피고 지고 또 피는 게 우리의 민족성인 <끈기>를 닮았다고 해서, 또 병충해에 강한 나무로 개량을해서 그런 말은 언제 있었냐는 듯 쑥 들어가 버렸죠. 그냥 그랬었다는 얘기입니다.
<계단로>라고 하더니 계단도 참 많습니다.
해발 472.1m라 해서 낮은 산이라 생각하지만, 여느 산과 달리 마니산은 해발 0m부터 시작한다는 것.
그래서 은근히 힘든 산입니다.
걷다가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기도 하고
걷다가 하늘도 한번 쳐다보고
걷다가 <계단로 등산안내도> 앞에서 잠시 쉬어도 보고
기운내어 다시 올라갑니다.
여기 돌꼐단은 하나 하나 손으로 깎고 다듬어서 반듯반듯해요.
많은 노력과 정성과 시간을 들여서 이 높은데까지 놓았군요. 참 대단해요.
철문으로 들어가 봅니다.
참성단에 다 왔군요.
단군께서 돌을 쌓아 단을 만들어, 하늘에 제사지내던 곳.
전국체전때는 이곳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신성한 곳. 그래서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금줄을 쳐놓았네요.
참성단옆에는 천연기념물 502호 소사나무가 있어요. 수령이 150년 정도된다고 합니다.
공룡의 등같은, 저기 저 멋진 곳으로 우리가 갑니다.
가슴이 설렙니다.
황회장님은 이번이 세번째라는 군요. 그만큼 이 산이 매력적이라는 거죠.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해요.
여기가 정상임을 알리는 나무로 만든...
또 내려가 볼까요?
정수사쪽으로 갑니다.
바위틈 약간의 흙에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이 강인한 생명력좀 보세요.
이 바위를 지나고
이 바위도 지나서
양지쪽에 자리잡고 늦은 점심을......
그리고 다시 길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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