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에 파묻힌 승용차 앞부분입니다.
지난 달 만 해도 강릉은 폭설로 인해 모든 것이 엉망이고 우울한 기억 뿐이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이상기온으로 인해, 2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가 연일 계속되어
꽃이 핍니다.
개나리도
복숭아꽃도
목련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오늘 강릉의 한낮 기온은 26도 라는데,
단양 제비봉으로 가는 길은 미세먼지로 인해, 안개가 잔뜩 낀 것 같네요.
단성면 외중방리 구미마을의 어름골식당. 거기서부터 산을 오릅니다.
얼음골 - 제비봉 - 장회나루 유람선선착장까지 가는거죠.
찔레나무 새잎이 파릇하게 돋았어요.
댓잎현호색도 수줍게 피었구요.
제비봉은 단양 8경 중 3경과 4경인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동남쬭 머리위로 올려 보이는 산입니다.
오늘도 <사천황소>님은 맨 뒤에서 회원들을 챙기시는군요. 회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진달래도 활짝 피었네요.
생강나무도 노랗게 꽃을 피웠구요. 향기 참 좋네요.
강원도에서는 동백꽃, 동박나무라고 합니다. 예전엔 이 나무열매로 기름을 짜서 여인들의 머릿기름으로 사용했었지요.
<김유정>의 소설속에 나오는 동백꽃도 이 생강나무꽃입니다.
산괴불주머니도 벌써 꽃이 피었어요.
제비봉은 충주호로 흘러드는 남한강에서 동남쪽으로 올려 다 보았을 때, 절벽위의 바위능선이 제비가 날아가는 모습같다고 해서 제비봉이라고...
잎이 없으니까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어요. 숲해설사였던 <작은농원>님은 아실텐데, 아쉽게도 오늘 산행에는 불참하셔서...
제비봉은 721m라 그리 높지도 않건만
계속 올라가니까 힘이 드는 이 산,
이 산은 바위가 참 많군요.
땀 흘리며 힘겹게 올라오던 일도 정상에 오르면 다 잊어버리고, 가슴엔 뿌듯함 만이
솔 숲사이로 난 길을 걸어 내려옵니다.
저 멀리 충주호가 보여요.
그림같은 바위도
여기는 계단도 많군요.
그만큼 가파르다는 얘기죠.
그림같네요.
산, 나무, 바위, 사람도
거기 있는 그것만으로도
그냥 그림이 됩니다.
이 멋진 곳을 두고 가야만 하는 아쉬움에,
내려왔던 길을 줌으로 한번 당겨도보고...
춥고 긴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은 이 꼬리진달래도, 머지않아 예쁜꽃을 피우겠지요.
오늘은 여기서 끝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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