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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차는 8시에떠나네 / 조수미

adam53 2015. 8. 22. 22:14




기차는 8시에 떠나네




To tréno févgi stis októ (The train leaves at eight)

♪ 조수미 + Agnes Baltsa + 전통악기 부주키 연주 + 조수미 ♪
(Baltsa 노래의 반주/지휘는 유명한 피아니스트 Friedrich Gulda가...)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우수(憂愁)와 애상(哀傷)의 노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들어봅니다. 그리스의 세계적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지은 이 노래는 1989년 그리스의 메조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가 새로 불러 선풍을 일으킨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8시 기차를 타고 전장으로 떠나간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심(女心)이 절절하게 가슴에 젖어듭니다. 한국의 소프라노 조수미도 참 잘 불렀습니다. 조수미와 발차의 노래를 함께 엮어 편집한 위 동영상으로 비교해서 들어봅니다. 사실 이 노래는 단순히 사랑하는 남녀의 이별을 읊은 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 사연을 알아보겠습니다.
- 哲 -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작곡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않으리
        기차는 멀리 떠나가고 당신은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세계적인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89세 사진)는 그리스 군부독재에 항거한 자유의 투사, 행동하는 음악가로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그의 뛰어난 음악성은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된 영화 <희랍인 조르바>,  <죽어도 좋아> 등의 주제곡으로 이미 알고 있습니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2차대전 때 그리스 침공 나치와 싸운 레지스탕스를 위해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카타리나로 떠나 돌아오지 않는 청년 전사를 애타게 기다리는 여심을 그린 것이지요. 자유를 위한 그의 음악은 그리스 군사정권(1967-1974) 시절 결국 금지곡이 되었고 마침내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되었습니다. 이에 당시의 저명한 음악인 쇼스타코비치, 레너드 번스타인, 해리 벨라폰테 등의 구명운동으로 1970년 석방되어 파리로 망명했습니다. 미키스의 노래를 전위적인 그리스 가수 마리아 파란투리(Maria Farantouri)가 세계 각지를 순회하면서 열심히 불러 그리스의 실상을 알렸답니다. 아래 그녀의 노래 <기차는 8시에 떠나네>의 링크 동영상을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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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돌체(Dolce)
글쓴이 : 반토伴土(박영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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