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詩
박상원 朗誦
[당신을 풀꽃이라 이름했을 때]
능금꽃이 화사하게 피던 날
당신과 나는 논둑길을
거닐고 있습니다
따스한 밀어를 두손으로 나누며
영롱한 햇빛을 바라보다가
문득 둑길에 핀 하얀 풀꽃
당신은 걸음을 멈추고
탄성을 울렸습니다
아~ 이 풀꽃 너무 예뻐요
당신의 고운 음성위로
바려진 듯 피어있는 저 깨끗함
순간 나는 당신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하얀 풀꽃앞에 동그마니 앉은 당신
흠! 내가 당신을 풀꽃이라 이름했을 때
당신은 풀꽃처럼
미소를 띄웠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향기롭지도 않은
수수한 풀꽃 이름도 없는
풀꽃 그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름답고 깨끗한 당신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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