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던 날, 단양 두악산에 갑니다.
단양 강변에 설치한 '잔도'도 걷고 '만천하 스카이워크'도 볼 요량으로, 비가 온다고 하는데도 갑니다.
'단양강잔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야호~ ! 신난다.
그런데 가지 말라고 하네요. 낙석 발생 우려가 있어 못 간답니다.
사실 여기를 온 건 이 잔도를 걷고 싶어서였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스카이워크를 올려다 봅니다.
아쉬운 마음은 가실 줄 몰라,
잔도를 보고 또 보고, 또 돌아보면서 무거운 발길을 돌립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가 2천원이라네요. 의외입니다.
보는 사람없어도 '문화재관람료'라고 해서 사찰 입장료도 3천원이상 하는 데,
이 전망대는 남한강 수면에서 200여 미터 높이에 있다고 해요.
그리고 600여 미터의 나선형 보행료를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구름이 산 허리에 걸렸어요.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전망대에 올라 가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강변 마을이 그림같네요.
전망대입니다.
여기는 다른 지역의 스카이워크와 좀 다르네요.
'삼족오' 발 처럼 스카이워크를 3개로 만들어 놓았어요.
사실 스카이워크는 조금 위험할 수도 있는데 3개로 만들어 놓으니까 사람들도 몰리지 않고, 시야도 탁 트이고 그래서 좋습니다.
혼잡하지 않아 사진찍는 것도 여유롭고...
이렇게 느긋하게 사진찍을 수 있는 곳.
유리바닥도 내려다 보고....
저 아래에는 기차가 지나가고 있어요.
포토존도 있구요.
내려 올 때는 이 계단으로 ~
이제 두악산 산행을 할꺼에요.
단성치안센터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고
마을길로 들어섭니다.
구름이 끼기 시작하고, 비 오기 직전의 그 찌는 날씨 때문에
땀이 줄줄 흐릅니다.
비가 오기 시작했죠.
시원하게 비를 맞는 것도 좋다고 했지만, 세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결국 비 옷을 입고,
소금무지봉에 도착했구요.
강물과 소금을 담은 단지들.
빗줄기가 약해졌어요.
거추장스러운 비옷을 벗어 버리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소금단지 뒷편에는 까치수염이 소담스레 피었어요.
비가 멎고 구름이 걷히기 시작합니다.
두악산 정상석있는 곳은 탐방로가 아니라고 막아 놓았습니다.
우리는 정상적 바로 앞 소롯길로 내려갑니다. 정상적인 하산길이 아닌 곳으로 가는 거죠.
버스가 하선암있는 대장리에서 기다리고 있거든요.
꼬리진달래가 피었습니다.
경북일원과 제천, 단양 등 충북지역에 많이 자라는 꼬리진달래.
자생지가 한정되어 있고 겨울에도 잎이 말라죽지 않죠. 그래서 '참꽃나무겨우살이' 라 불리는 나무.
하얀꽃이 꼬리 모양으로 무리지어 피어서 이름도 꼬리진달래.
오늘 산행코스는 단성치안센터 - 소금무지봉 - 두악산 - 죽은 나무 - 뒷틀재 - 대잠리 마을회관 - 하선암 주차장으로 했지만,
우리처럼 이렇게 따라하다 보면 알바하기 딱 좋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갈림길이 여기저기 있어 산속에서 길을 잃기 쉽상이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산행은 제대로 나 있는 정상적인 길을 다니는 걸로.....
산행길의 '죽은 나무'.
개망초가 이렇게 피어있는 건 마을이 가깝다는 것이죠.
몇번을 다녀 갔던 선두팀이 이렇게 깔아 놓지 않았다면, 오늘 애 좀 먹었을꺼에요.
예전에는 탐방로였을 이 길.
그러나 거듭 강조하지만 오늘 우리들의 하산길을 따라하면 절대 안된다는 거 잊지마세요.
- '소선암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해야 합니다.
지금은 장마철이라 물이 많이 불었어요.
물살이 제법 셉니다.
'선암'이라고 해요.
경관이 수려하다는 하선암은
개울건너 저편에서 이쪽, 길 방향으로 봐야 보기 좋다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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