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에게 길을 묻다 나구인데 질으 묻다
장 병 훈- - 정 지 연 -
한 사내가 나귀에게 길을 물었다. 우턴 사나가 나구인데 질으 물었아.
내가 가는 길이 어디 있냐고 내거 가는 질이 워데 있나구
나귀는 모른 척 하늘을 바라보았다 당나구는 귀꾸아리 처먹은 척 하느르 체더봤아.
한 사내가 나귀에게 다시 물었다. 워턴 사나가 나구인데 재차 물었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내거 머르 해이데나구
나귀는 모른 척 풀을 뜯었다. 당나구는 시물떡 쇠풀으 튿었아.
한 사내가 나귀에게 다시 물었다. 우짼 사나가 나구인데 거푸제기루 물었아.
내가 무엇이 돼야 하냐고 내거 머이 돼이데나구
나귀는 모른 척 잠이 들었다. 나구는 구찮은 체 구둘뻬르 졌아.
꽃 꽃
- 김 춘 수 - - 김 경 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니거 가 승멩으 불러주기까정은
그는 다만 가는 단지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한 등거리 몸뗑이에 지내지 않었아. 머 아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갠데 내거 가 승멩으 딱 불러제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가는 내인두루 와서
꽃이 되었다. 꽃이 됐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내거 가 승멩으 불러준 그매루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내 이 삐다구와 행기에 어울리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언눔이 내 승멩으 좀 불러다와야
그에게로 가서 나도 가인두루 가서 난두
그의 꽃이 되고 싶다. 가 꽃이 되구 수와.
우리들 모두 우리덜 마커는
무엇이 되고 싶다. 하이탄에 머이 되구 수와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니는 내인두루 나는 니인두루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잊헤지잖는 한 개의 의미가 되구 수와. 머 아나
진달래꽃 진달래꽃
김 소 월 조 남 환
나 보기가 엮겨워 나 보는 기 매해서
가실 때에는 들구번질 저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입두 쩍 않구 신질루 보내드릴 기래요.
영변에 약산 영변에 약산 빈달배기
진달래꽃 참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한 보텡이 따더 내재는 질가루 훌훌 뿌레 줄 기래요.
가시는 걸음걸음 내걸리는 발자구발자구
놓인 그 꽃을 내꼰진 참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찌져밟구 정이 살페가시우야.
나 보기가 엮겨워 나 보는 기 재수바리 읎어
가실 때에는 내젤 저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뒈짐 뒈졌지 찔찔 짜잖을 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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