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길 걸어보기 - 오대산 [동대산]에서 두로봉,두로령까지
2021. 10. 26
오늘은 백두대간길을 조금 걸어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도로 확장공사를 하므로써,
진고개의 그 구불구불하고 위험한 길은 大路가 되었다지만 결코 평탄한 길은 아니기에,
버스는 가쁜숨을 몰아쉬며 고갯길을 올라가,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휴게소앞 車道를 가로질러 동대산으로 갑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가까이 있다보니, 오대산 동대산은 많이 갑니다.
동대산 갔다가 몇발짝 아래로 내려와 동피골로 내려간 다음, 선재길을 걸어 월정사로 갔었는데,
오늘 우리는 백두대간 오대산구간 중의 일부분만 걷기로 합니다.
진고개 - 동대산 - 두로봉 - 두로령까지.
너무 많이 걸으면 몸이 힘들겠죠?
동대산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휴게소.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는 1.7km 밖에 안되는 거리이지만
만만하게 여길 그런 길이 아닙니다.
좀 여유를 갖고 쉬엄쉬엄 올라가야지,
처음부터 파이팅 넘치게, 힘차게 올라간다면
동대산에 도착하면 파김치가 되어버립니다.
좀 빡센 곳이죠.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봐야해요.
늘 그렇듯이 주위 경관을 둘러보며 걷는 게 산행의 즐거움이고,
다음 산행을 고대하게 됩니다.
진고개가 900m가 넘는 곳이라 여기는 겨을이 더 빨리 찾아왔습니다.
나무는 일찌감치 이파리를 떨구어 겨울채비에 들어갔고,
풀들은 누렇게 말라버렸습니다.
아이쿠,
힘들게 오르다보니 벌써 동대산 삼거리에 도착했군요.
여기서 직진하면 동피골로 내려가고, 오른쪽으로 가면 동대산으로 가죠.
이 산에는 이정표를 참 많이 세워뒀습니다.
조금 걷다보면 이정표, 조금 가다보면 이정표.
장시간 걷는게 힘들다는걸 알기에,
힘내라고 그리한 것이겠죠?
동대산입니다.
여기에 올랐다면 사진 한장 찍고가세요.
1,433m가 얼마나 높은데요?
여기는 참나무들이 온 산을 점령해버렸습니다.
소나무 하나없이 온통 참나무들 뿐.
대간 길을 걸으며 이상하게 생긴 참나무들을 보느라면, 대간 길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나무에 다닥 다닥 붙어 자라는 버섯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조금 축축해진 낙엽 쌓인 길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 대간(大幹) 길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대산을 지나면서 부터는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고, 낙엽이 쌓여 푹신푹신한 이 길은 마냥 걸어도 싫증이 나지 않을 것 같군요.
날씨는 봄날처럼 포근하고
가지마다 꽃처럼 새빨간 열매를 달고있는 마가목은, 저만큼 길에서 떨어져 있어도 눈에 확 띄고...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겨레의 큰 줄기라는 의미의 백두대간(白頭大幹)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 줄기인데요,
이 산 줄기는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두류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속리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총길이가 1,625km이고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의 남한 구간만 해도 690km에 이른다고 해요.
백두대간이 최초로 나타난 문헌은 10세기 초에 고려 승려 도선이 지은 옥룡기(玉龍記)로서,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끝났으니 물의 근원, 나무 줄기의 땅이다." 라고 표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간(大幹)이라는 용어를 국내에서 최초로 사용한 문헌은 이중환의 [택리지](1751년)로서,
“대간은 끊어지지 않고 옆으로 뻗었으며 남쪽으로 수 천리를 내려가 경상도 태백에 까지 통하여 하나의
맥령(脈嶺)을 이루었다.” 라고 표현하였답니다.
또, 백두대간과 백두정간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문헌은 이익의 [성호사설](1760년)로서,
백두산을 우리나라의 조종산이며 대간의 시작 산으로 보았으며
“백두대간(白頭大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산맥상황도 나름대로 제시하였다고 해요.
흰 바위들이 있는곳에 다다랐습니다.
[차돌]이군요.
그래서 여기는 [차돌백이]구요.
두로봉까지는 4km를 더 가야 한대요.
발밑에는 수북히 쌓인 낙엽.
산다는 것
연필로 그리는 그림이면 좋겠다.
쓱쓱 지우고 다시 그리고
열 번 스무 번 지우고 그리고 다시 지우고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틀린 길 버리고 새 길 가보고
모든 길 한번씩 다 가보고
가다가 막히면 되돌아오고
망치면 북북 찢어도 되는
새로 새 종이 무한으로 쌓여있는
산다는 것, 버린 만큼 끝없이 채워지는
무한정한 종이위에 지우개 옆에 놓고
연필로 그리는 그림이면 좋겠다.
-홍윤숙 "인생2-놀이"
저 앞에 높은 산이 보이죠?
동대산에서 두로봉까지는 저런 높은 산을 두어개 넘어야 합니다.
그것만 빼면, 백두대간길이 이리도 유순한가 싶을 정도로 완만한 능선길을 걷는거고,
빗방울은 가끔씩 심심치 않게 떨어지고
훠이훠이 산을 오르고...
두로봉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기운내서 힘차게 걷습니다.
두로봉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두로봉이라네요.
멋진 정상석이 있을꺼라 기대했는데, 왠지 실망스런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출입금지 안내판과 금줄이 쳐져있어, 그냥 두로령으로 내려갔는데요,
알고보니 정상석이 있었더라구요. 아까워라!
주변을 좀 더 둘러볼것을...... ㅉㅉ
두로령입니다.
홍천국유림관리소는 2011년 6월 21일, 백두대간의 핵심구역인 두로령에 높이3.4m, 너비1.5m의 백두대간 표지석을 건립하였는데요,
두로령 높이는 1,310m,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를 잇는 고개로써,
여기서 1.6km 떨어진 두로봉에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지나고
북으로는 응복산, 남으로는 동대산 등이 이어져 있는 산줄기라고 해요.
백두대간을 체계화한 것은 1770년경(영조)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인데요,
백두대간에 대해서 그 용어뿐만 아니라,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산맥연결의 상태, 관계, 순서를 알기쉽도록 일목요연하게 표로 제시하였다고 해요
두로령에서는 상왕봉, 비로봉을 거쳐 상원사로 가던가 아니면 그냥 임도를 쭈욱 걸어 주차창으로 가는데요,
우리는 여기서 북대미륵암을 지나는 임도로 내려갑니다.
임도를 걷는 것과 비로봉을 돌아가는 건 시간상으로 별반 차이없을 것 같았지만,
당초 계획대로 지루하고 지루한 임도를 걸어서 상원사 주차장으로 갑니다.
구름은 산허리를 휘감네요.
상원사주차장에는 단풍이 들었구요.
늦가을에 걸어보는 백두대간도 괜찮은것 같네요.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냅니다.
강릉에 도착했을 때는 어둠이 내려앉아 남산공원 가로등불빛이 별처럼 빛나고.......
산행코스 : 진고개휴게소 - 동대산 - 차돌백이 - 신선목이 - 두로봉 - 두로령 - 상원사주차장(탐방지원센터)
(16.5km, 5시간 30분)
오대산 비로봉(1563.4m),동대산(1433.5m)
오대산은 예로부터 삼신산(금강산, 지리산, 한라산)과 더불어 국내제일의 명산으로 꼽는 성산이다.
또한 최고봉인 비로봉을 비롯하여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봉의 5개 대를 합쳐 오대산이라 부른다.
일찌기 신라 선덕여왕때의 자장율사 이래로 1,330여년 동안 문수보살이 1만의 권속을 거느리고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왔으며, 소위 오대 신앙의 본산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동,서,남,북 중대의 오대에는 각각 산 이름이 붙어있으며, 각대에는 관음,미타,지장,석가,문수 등의 불보살이 살고 있다는 신앙이 있고 동쪽에 만월봉, 서쪽에 장령봉, 남쪽에 기린봉, 북쪽에 상왕봉 중앙에 지로봉이 있어 산이름이 오대산이라 부른다고 옛 문헌은 적고 있다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해서 다섯 개의 연봉이 주축을 이루면서 마치 연꽃처럼 피어올라 있으며,
이들 연봉의 사이사이에도 노인봉, 계방산, 복용산 등 그만그만한 준봉들이 숱하게 솟아있고 오대산 일대의
주요 산마루는 거의 대부분이 평정봉으로 그 풍치는 마치 우아한 여성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은 진고개를 지나는 국도를 사이에 두고 비로봉,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봉우리와 그 사이의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평창의 오대산지구(월정사지구), 그리고 노인봉 (1,338m)을 중심으로 하는 강릉의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자장율사가 오대산 자락에 전망이 좋은 평평한 대지 다섯 곳을 골라 각 방위에 따라 동대 만월산, 서대 장령산, 남대
기린산, 북대 상왕산, 중대 풍로산이라 칭하고 각 대에 암자를 두고, 중대에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의 정골사리를 봉안했다.
다섯암자의 이름은 동대 관음암, 서대 수정암, 남대 지장암, 북대 미륵암, 그리고 중대 사자암이 그것이다.
사자암 바로 위에 있는 적멸보궁은 석가의 정골사리를 봉안한 곳이다.
국보 3점, 보물 3점, 사적 1점, 지방문화재 4점, 문화자료 1점, 사찰 10개소 등 문화재의 보고이기도 해 선현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대산의 일부인 동대산은 풍수지리상 오대산의 우청룡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진고개에서부터 두로봉까지 백두 대간길이어서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이며 전형적인 육산으로 사계절 어제나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환상적이다.
동대산은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도암면 병내리 사이에 있는 높이1,433.5m의 산이다. 상원사에선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진고개에선 서쪽에 자리하게 된다. 진고개 휴게소에서 6번 국도를 건너면 동대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 처음부터 급한 오르막 구간이고, 동대산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동대산 정상으로 가지 전 왼쪽으로는 구곡동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다. 동대산 주위는 철쭉, 참나무 등 활엽수림대에서 풍겨 나오는 향긋한 냄새와 고산 지대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이 풍부하다. 동대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새벽 풍경은 가히 선경이라 할 수 있다. 운해가 산중턱에 걸쳐져 마치 신선이 구름을 타고 있는 것과 같고, 자욱한 안개를 뚫고 솟아오른 산들은 그야말로 별천지 풍경이다.
진고개~동대산 구간은 2010년까지 휴식년제로 인해 출입이 안되었던 곳인데, 예정보다 일찍 개방하여 산행이 가능하다고 하여, 잘 정비된 이곳 등산로를 따라 A, B코스로 나누어서 단풍산행을 하고자 한다.